국제금융시장을 휩쓸던 "초저달러.슈퍼엔고.강마르크"추세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최근들어 미달러가치는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반면, 엔과 마르크화가치는
내림세가 완연하다.

달러는 현재 국제시장에서 달러당 94엔주변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44마르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써 달러약세(슈퍼엔고.강마르크)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 4월중순(달러당
79.75엔및 1.35마르크)에 비해 각각 15엔(18%)및 0.09마르크(7%)씩 올랐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달러가 빠르면 오는 9월말쯤 1백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외환시장에 미무역적자문제가 재부상, 95엔선
으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슈퍼엔고.초저달러상황은 종식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엔고.달러저"
트렌드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달러가 이처럼 일단 1백엔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는 까닭은 외환시장이
달러강세요인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달러화를 팔아오던 미헷지펀드와 금융기관들이 달러를 사들이고
있고 미채권및 주식시장참여를 꺼리던 일본생명보험업계와 신탁은행들도
미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를 확대중이다.

특히 일본기관투자가들은 미국채와 주식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엔화를
팔아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달러폭락기조는 이제 끝났으며 달러는 오르는 일만 남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앞으로 당분간 금리를 내리지 않겠지만 일본과 독일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점도도 달러회복전망의 근거중 하나다.

미경제는 지난 2.4분기의 저성장(0.5%)후 하반기에는 2%안팎의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독일도 경기둔화조짐
이 강하다.

이때문에 일본과 독일은 경기부양을 위해 조만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일독의 금리인하는 달러회복의 보증수표나 같다.

또 하나 간과할수 없는 달러회복요인은 미정부가 엔하락을 용인하고 있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 6월말 미일자동차시장개방협상 타결을 계기로 엔고정책을
사실상 중단했다.

엔고로 비틀대고 일본경제가 살아나야 대일수출증대등 미경제에도 득이
된다는 생각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본과 협력, 엔화를 매각하고 달러화를 매입하는 시장협조개입
을 몇차례 실시했다.

미일공동시장개입은 시장에 강한 달러회복분위기를 심어주고 있다.

이같은 요인을 종합할때 이번주안에 달러는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상승
저항선인 95엔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95엔선에 올라서면 별다른 조정기를 거치지 않고 꾸준히 상승, 빠르면
다음달쯤 1백엔까지 올라 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엔하락용인정도와 미무역적자추이, 일.독의 금리인하여부에
따라 달러회복세가 주춤해지면서 상당기간 90-95엔사이에서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