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에 여유자금이 넘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단기화된 여유자금은 늘고 있으나 기업체
의 설비투자 축소등으로 돈수요는 오히려 감소,금리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
다.
특히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연12%대 진입에 육박하는 등 장단기금리의 폭락현
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13.26%를 기록,전날보다 0.04% 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또다시 연중최저치를 깼다.
또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룰도 전날보다 0.05%포인트 내린
연13.40%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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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간의 하루짜리 콜금리는 이날 연11%를 기록,전날에 비해 0.5%포인
트 하락,바닥권을 형성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공무원급여 지방교부금등 1조2천억원의 신규자금이 금융권
이 유입되자 금리폭락을 막기 위해 은행권에 환매채(RP) 1조원어치를 매각하
는 방법으로 통화를 환수했다.

한은은 강제배정해오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9일짜리(만기 8월
23일) 환매채를 경쟁입찰에 붙여 콜금리보다 0.3%포인트 낮은 연10.7%에 팔았
을 정도로 은행권의 잉여자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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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금리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기업은 하반기들어 설비투자규모를
축소,상반기 40%선에 머물던 당좌대출 소진율도 이달중 35%정도로 줄었다.

그러나 자금풍요 속에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돈 빌려쓰기
가 어려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자금 "부익부 빈익빈"양극화 현상이 심화되
고 있다.

자금시장 전문가들은 장기금리가 일시적으로 연12%대에 진입하는 등 현재의
금리하락세가 계속되다 이달말부터 다음달 8,9일 추석연휴 때까지는 자금수요
집중으로 인해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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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석연휴가 지나면 다시 금리가 하향안정화돼 연말
까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