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는 간단하다.

리비에라의 파5홀 3개홀에서 파가 하나도 없었다.

3일동안 전부가 이글아니면 버디.

그 정도로 파5홀을 유린하니 단독선두에 나설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어니 엘스(25,남아공)의 골프가 바로 그런 골프였다.

엘스는 이곳시간 12일 로스엔젤레스 리비에라CC(파71,6,949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일째경기에서 5언더파 66타(34-32)를 기록,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197타로 단독 선두를 마크했다.

공동2위는 미국의 마크 오미러(38)와 제프 매거트(31)로 스코어는 엘스와
3타차인 13언더파 200타였다.

엘스의 3R 16언더파는 54홀까지의 대회 최저타수 신기록(종전 13언더파)을
무려 3타나 경신한 것이었다.

94US오픈 챔피언 어니 엘스는 3일동안 파5홀 9개홀에서 이글 2개에
나머지가 전부 버디로 총11언더파를 쳤다.

이날까지의 16언더중 대부분을 파5홀에서 낚아 챘다는 의미.

엘스는 이날도 이글을 추가했다.

엘스는 11번홀(파5,564야드)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사이드에 가져다 놓은후
약 9m웨지샷을 그대로 넣었다.

이는 전날 1번홀에 이은 그 자신의 대회 두번째 이글.

이날 엘스는 보기가 2개였고 버디는 5개였다.

엘스는 12번홀(파4,410야드)에서 투온후 1m짜리 파퍼트를 실패하며 3퍼트,
보기를 범했다.

<>.한마디로 "66-65-66타"라는 조합에서 보듯 엘스는 이번대회 3일동안
총 4개의 보기만을 범하는 거의 "완벽한 골프"를 치고 있다.

파5홀에서는 거리에 상관없이 투온 또는 그린사이드에 갖다 놓는다.

이곳 파5홀은 1번홀(503야드), 11번홀(564야드), 17번홀(576야드)인데
실제 11,17번홀은 장타자만이 접근할수 있는 거리이자 구조이다.

엘스는 11,17번홀에서 모두 드라이버샷후 3번우드로 세컨드샷을 했다.

실제로 아무리 메이저대회개최코스라도 600야드가 넘는 파5홀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파5홀은 무조건 버디이상을 잡아야 메이저 경쟁이
이뤄진다" 메세지를 엘스가 전하고 있는 셈.

<>.공동2위인 오미러와 매거트는 미국의 중견들.

마크 오미러는 81년투어입문후 총9승의 베테랑이고 제프 매거트는 90년
투어에 합류, 1승이 있다.

매거트는 그러나 지난해 상금랭킹9위에서 보듯 단단한 실력의 보유자로
특히 드라이버샷이 정확하기로 이름난 선수이다.

결국 이들은 "13년만의 메이저 완전석권"이라는 미국의 꿈을 양 어깨에
짊어진 셈.

그러나 그런 꿈을 이루기에는 엘스가 너무 "강적"이라는 느낌이다.

그레그 노먼(40,호주)은 이날 보기4개에 버디5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3R합계 8언더파 205타로 선두와 8타차인 공동 10위권.

지난 6월 US오픈에서 "보기 없는 골프가 최고의 골프"라고 말한 노먼은
"이번대회에서의 흔한 보기"로 보아 우승은 기대난 일듯.

노먼은 메이저대회(89년 영국오픈)에서 최종라운드에 7타차열세를
만회하며 연장전에 나간적은 있다.

참고로 리비에라CC의 코스레코드는 9언더파 62타이다.

이는 90년 프레드 커플스, 금년 케니 페리등 3명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 모두가 이곳에서 매년 벌어지는 로스엔젤레스오픈에서 수립된 것이다.

9홀 코스레코드는 7언더파 28타(전반 9홀의 파는 35)로 91년 앤드류
매기(미국)가 신들린듯 친 바 있다.

<>.2,3라운후 엘스가 말한 주 내용은 다음 한가지 이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버려 두는 것"이다.

스코어는 만드는 게 아니라 저절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미스샷을 삭이며 꾸준히 치다보면 무슨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골프는 멘탈 게임.

기술적 능력은 모두가 같다"

엘스가 만약 이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그의 잠재력으로 보아 그랜드
슬램(전 메이저 에서의 우승)도 노릴만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