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전직 대통령 4천억원대 가.차명계좌보유발언"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는 11일 "최초 발설자로
알려진 이창수씨(43.수원 그린피아호텔사장)와 이씨의 대리인으로 파악된
전제일은행 압구정동 지점 대리 이재도씨(35.서울 서대문구홍은동)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의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연고지를
중심으로 재산상태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이창수씨가 슬롯머신 사건의 주역인 정덕진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관련,"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으며 다만
이씨가 시가 50~60억원 상당의 수원 그린피아 호텔을 처분하려
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편 10일 씨티은행 본점 전산부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에 대해
""이창수"라는 이름으로 된 계좌는 이 은행에 모두 11개가 있으나 이중
7개는 이미 실명화된 것이고 나머지 4개의 차명계좌는 잔액합계가
1백26원에 불과한 휴면계좌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주임 검사인 김성호 중수2과장은 "다른 은행으로까지 계좌추적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며 "현재까지 드러난 조사결과 이 사건은 항간에
떠도는 헛소문이 부풀러진 것에 불과한 것 같다"고 말해 수사가
종결단계에 왔음을 시사했다.

김과장은 또 한이헌청와대 경제수석이 서전장관과 "4천억원의 변칙처리
가능성"에 대해 일체의 논의를 한 적이 없었다고 부인한 것과 관련,"이는
검찰수사의 본질에서 벗어난 문제로 정치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