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클럽] (3) 골프코스 안내 .. 두해째 숙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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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강CC / 연수원가이드 -
<>.잔치가 아무리 화려해도 음식이 시원치 않으면 실패작이기 마련
이다.
바로 골프장은 코스가 좋아야 된다는 뜻이다.
"좋은 코스"라는데는 두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기본적인 꾸밈새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레이아웃"의 가치를 더하게끔 관리가 뒤따라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글을 읽는 기업인들은 남강CC에 가보지 못한 독자들이 더 많을
것이다.
따라서 "코스관리 철학"부터 얘기를 시작한다.
<>.남강CC는 이미 93년말 코스조성이 완료됐고 지난해부터 테스트
라운드를 실시해 왔다.
잔디나 나무들이 신설코스답지 않게 숙성돼 있다는 의미.
18홀 전부가 원그린인 남강CC의 그린은 장마철이자 가장 더울때인
지난 7월말에도 3.5mm선의 커팅을 유지했다.
국내 대부분 골프장은 잔디보호를 이유로 4mm이상 길이로 깍는 것이
일반적.
특히 장마철 3.5mm의 잔디길이는 국내에서의 그린 빠르기를 첫손가락
으로 꼽을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쳐 본 사람들은 빠른 그린 스피드에 혀를 내두른다.
멈출 것 같은데도 줄줄 내려가고 빠른만큼 꺽임도 더해 3퍼트가
속출한다.
핀위치가 조금이라도 미묘해 지면 "2퍼트의 방법이 없다"라는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터진다.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즈를 개최하는 미오거스타내셔널GC등의 커팅은
2.5mm정도이다.
그런데 남강CC는 개장무렵쯤 되서는 3mm선 이하의 커팅을 예정하고
있다.
그린이 느려서는 아무리 코스자체가 훌륭하더라도 명문이 되기는
힘들다는 개념에서이다.
<>.남강CC는 전장이 6,490m(챔피언티 기준.
아웃 3,390m,인 3,100m)의 파72코스이다.
야드로 환산하면 7,097야드의 총거리.
오거스타내셔널GC의 전장이 6,925야드라고 볼때 무리한 축소나
확장이 없는 코스를 의미한다.
코스설계의 기본테마는 "연구하며 즐기는 코스"이다.
다시말해 홀마다 그 공략을 연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어렵게만
만들어 스코어가 엉망이 되는 코스는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 내장해서 쳐 보면 이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다.
아웃코스는 과감한 도전이 있어야 제 스코어를 낼수 있는 반면
인코스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골프의 기복을 헤쳐 나갈수 있다.
전반을 슬기롭게 극복할 경우 후반 스코어메이킹의 묘미가 한층
더해진다는 얘기.
<>.18홀을 다 소개하기는 어려우니 몇개의 하이라이트홀을 뽑아 보자.
아웃코스 7-8-9번홀은 남강의 "아멘코너"이다.
7번홀(파5,챔피언티 535m)은 반원형구조로 왼쪽에 골짜기를 끼고
쭉 돌아가는 모습이다.
왼쪽이 OB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오른쪽으로 치게 되나 그렇게 치면
파온이 힘겹다.
티샷부터 과감히 왼쪽 모서리를 향해 쳐야하며 세컨드샷도 방향설정이
미묘하다.
서드샷은 더욱 압박감이 있다.
그린 20m전방의 연못이 페어웨이의 3분의 2가량 치고 들어와 있어
굴러가는 온그린은 생각도 할수 없는 것.
결국 이곳은 파온샷이건 보기온샷이건 간에 골퍼들이 "고냐 스톱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라스베거스홀"인 셈이다.
7번홀을 숨차게 넘어가면 "악마의 홀"인 8번홀(파4,챔피언티 430m)이
기다린다.
8번홀은 핸디캡 1번홀로 드라이버샷이 캐리로 200야드는 날라야
파가 가능한 홀이다.
이홀은 티잉그라운드부터 수십m깊이의 대형 골짜자기가 가로막혀
있는 곳으로 오른쪽으로 빙 도는 형태.
따라서 파온을 위해선 골짜기를 질러 치는 티샷밖에 없는데 그 거리가
200야드는 족히 된다.
이 홀은 장타력과 정확도가 공정히 테스트되는 홀로 여기서 파를
잡으면 "싱글 핸디캡"이 공인된다.
아멘코너의 마지막인 9번홀(파4,375m)은 그린주변이 벙커투성이로
세컨드샷의 정확도가 특히 요구되는 곳.
"아멘!"하며 9번홀을 벗어나면 "새로운 출발"이 기다린다.
10번홀은 파5이지만 거리가 480m에 불과하다.
이 홀은 "아마추어라도 파5홀 투온이 될까 말까"하는 묘미를 주어야
골프가 재미있어 진다는 의미이다.
나머지 홀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건 직접 보고 느끼는게 아닐까.
문의 545-4721, 4722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
<>.잔치가 아무리 화려해도 음식이 시원치 않으면 실패작이기 마련
이다.
바로 골프장은 코스가 좋아야 된다는 뜻이다.
"좋은 코스"라는데는 두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기본적인 꾸밈새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레이아웃"의 가치를 더하게끔 관리가 뒤따라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글을 읽는 기업인들은 남강CC에 가보지 못한 독자들이 더 많을
것이다.
따라서 "코스관리 철학"부터 얘기를 시작한다.
<>.남강CC는 이미 93년말 코스조성이 완료됐고 지난해부터 테스트
라운드를 실시해 왔다.
잔디나 나무들이 신설코스답지 않게 숙성돼 있다는 의미.
18홀 전부가 원그린인 남강CC의 그린은 장마철이자 가장 더울때인
지난 7월말에도 3.5mm선의 커팅을 유지했다.
국내 대부분 골프장은 잔디보호를 이유로 4mm이상 길이로 깍는 것이
일반적.
특히 장마철 3.5mm의 잔디길이는 국내에서의 그린 빠르기를 첫손가락
으로 꼽을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쳐 본 사람들은 빠른 그린 스피드에 혀를 내두른다.
멈출 것 같은데도 줄줄 내려가고 빠른만큼 꺽임도 더해 3퍼트가
속출한다.
핀위치가 조금이라도 미묘해 지면 "2퍼트의 방법이 없다"라는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터진다.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즈를 개최하는 미오거스타내셔널GC등의 커팅은
2.5mm정도이다.
그런데 남강CC는 개장무렵쯤 되서는 3mm선 이하의 커팅을 예정하고
있다.
그린이 느려서는 아무리 코스자체가 훌륭하더라도 명문이 되기는
힘들다는 개념에서이다.
<>.남강CC는 전장이 6,490m(챔피언티 기준.
아웃 3,390m,인 3,100m)의 파72코스이다.
야드로 환산하면 7,097야드의 총거리.
오거스타내셔널GC의 전장이 6,925야드라고 볼때 무리한 축소나
확장이 없는 코스를 의미한다.
코스설계의 기본테마는 "연구하며 즐기는 코스"이다.
다시말해 홀마다 그 공략을 연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어렵게만
만들어 스코어가 엉망이 되는 코스는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 내장해서 쳐 보면 이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다.
아웃코스는 과감한 도전이 있어야 제 스코어를 낼수 있는 반면
인코스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골프의 기복을 헤쳐 나갈수 있다.
전반을 슬기롭게 극복할 경우 후반 스코어메이킹의 묘미가 한층
더해진다는 얘기.
<>.18홀을 다 소개하기는 어려우니 몇개의 하이라이트홀을 뽑아 보자.
아웃코스 7-8-9번홀은 남강의 "아멘코너"이다.
7번홀(파5,챔피언티 535m)은 반원형구조로 왼쪽에 골짜기를 끼고
쭉 돌아가는 모습이다.
왼쪽이 OB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오른쪽으로 치게 되나 그렇게 치면
파온이 힘겹다.
티샷부터 과감히 왼쪽 모서리를 향해 쳐야하며 세컨드샷도 방향설정이
미묘하다.
서드샷은 더욱 압박감이 있다.
그린 20m전방의 연못이 페어웨이의 3분의 2가량 치고 들어와 있어
굴러가는 온그린은 생각도 할수 없는 것.
결국 이곳은 파온샷이건 보기온샷이건 간에 골퍼들이 "고냐 스톱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라스베거스홀"인 셈이다.
7번홀을 숨차게 넘어가면 "악마의 홀"인 8번홀(파4,챔피언티 430m)이
기다린다.
8번홀은 핸디캡 1번홀로 드라이버샷이 캐리로 200야드는 날라야
파가 가능한 홀이다.
이홀은 티잉그라운드부터 수십m깊이의 대형 골짜자기가 가로막혀
있는 곳으로 오른쪽으로 빙 도는 형태.
따라서 파온을 위해선 골짜기를 질러 치는 티샷밖에 없는데 그 거리가
200야드는 족히 된다.
이 홀은 장타력과 정확도가 공정히 테스트되는 홀로 여기서 파를
잡으면 "싱글 핸디캡"이 공인된다.
아멘코너의 마지막인 9번홀(파4,375m)은 그린주변이 벙커투성이로
세컨드샷의 정확도가 특히 요구되는 곳.
"아멘!"하며 9번홀을 벗어나면 "새로운 출발"이 기다린다.
10번홀은 파5이지만 거리가 480m에 불과하다.
이 홀은 "아마추어라도 파5홀 투온이 될까 말까"하는 묘미를 주어야
골프가 재미있어 진다는 의미이다.
나머지 홀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건 직접 보고 느끼는게 아닐까.
문의 545-4721, 4722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