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프로골프계에서 신예들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이유중 하나로
과감한 경기운영 전략이 꼽힌다.

간판급 선수들이 주위의 기대등으로 안전위주의 경기운영을 펼치는
반면 신예들은 "모 아니면 도"식의 공격적 골프를 구사, 일단 찬스가
오면 우승까지도 넘보게 되는 것이다.

제2회 영남오픈 최종일.

프로4년차의 박부원이 챔피언 공영준과 함께 우승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왼쪽에 연못이 걸쳐있는 7번홀(파5)에서 박의 세컨드샷이 연못
가장자리 물속에 잠겼다.

다른 선수같으면 1벌타를 감수해야 할 상황.

그러나 박은 양말을 벗어던지고 연못에 들어가 그 물에 잠긴 볼을 성공적
으로 탈출시켰다.

물론 이 경우 벌타가 없고, 3타째가 된다.

공격적인 플레이어가 많이 나올때 우리골프도 세계 수준에 한걸음
다가서지 않을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