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삼성자동차 부품협력업체로 선정된 업체들의 협력업체
탈퇴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일부업체는 삼성측의 특정업체 밀어주기로 협력
업체 포기압력까지 받고 있는등 협력업체 선정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자동차는 지난달 19일 1차 부품협력업체
90개사중 72개사를 선정 발표했으나 이들중 일부는 협력업체선정을
반납하고 있다.

프레스업체로 선정된 대혁공업은 삼성자동차측의 협력업체 선정발표후
투자비문제등으로 협력업체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회사는 자동차부품 쇼바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는 회사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프레스 부문으로 삼성자동차 협력업체를 신청해 선정됐다가
삼성의 일방적인 협력업체 발표로 기존 업계로부터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사의 경우 2개사와 공동선정됐으나 최근 삼성자동차측으로부터
포기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삼성측이 공동선정한 B사로 제품생산을 일원화하겠다며 포기해달라는
압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사관계자는 이와관련,"도덕성을 강조하는 삼성의 이러한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며 "협력업체 포기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자동차 부품단지로 조성해 분양받은 녹산공단 8만7천평
가운데 7만5천평은 입주예정이던 8개업체가 분양가가 높다는 이유로
입주를 기피해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시와 토개공은 시의 공업용지난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녹산공단을 제공했음에도 삼성이 업무추진 미비로 녹산공단
계약을 포기하는 것은 부산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삼성자동차관계자는 이와관련 "협력업체와 관련된 어떤 문제도
확인해줄수 없다"고 밝히고만 있어 선정과정의 공정성에 더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