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돌풍을 일으킨 저자의 두번째 장편소설.
광개토대왕의 비문변조와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내용을 추리기법으로 풀어
냈다.
어느날 일본 닛코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는 아무런 단서도 없다.
다만 책장 한귀퉁이에 피살자의 손길이 스쳐간 흔적이 있을뿐.
한국인 유학생 상훈은 살인현장에서 없어진 메모를 좇아 사건해결에 뛰어
든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시베리아와 중국 한국을 오가며 굴절된 역사의 실체를
접하게 된다.
이 사건에는 임나일본부설과 광개토왕비 변조설이 연계돼 있고 배후에는
일본 보수우익 거두들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
역사학도로서 절망하는 상훈과 재일한국인 2세 가즈오.
둘 사이를 오가며 역사적 진실과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고뇌하는
일본여인 하나코.
이들이 밝혀내는 역사의 미스터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