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독자모델 6기통 엔진 생산에 나선다.

기아자동차는 6기통 엔진 개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곧 이
엔진을 생산할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엔진은 국내 업계가 생산하는 6기통 엔진 가운데 첫 독자모델이다.

아산만공장 엔진공장에 설치될 V6엔진 라인 건설에는 모두 1천억원이 투입
될 예정이며 97년5월 가동된다. 생산능력은 6만대 규모이다.

그동안 영국 로버사와 공동으로 개발해온 2천 급과 2천5백 6기통 엔진은 시
작품이 제작돼 시험중에 있으며 이미 소재금형 발주를 시작으로 가공라인 설
비 발주에 나섰다.

기아는 우선 97년5월 2천cc급 엔진을 생산해 내수용 크레도스에 장착하고
97년10월부터는 2천5백cc급 엔진을 생산, 북미지역에 수출할 차량에 탑재할
예정이다.

기아가 로버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 엔진은 2천cc급 2천5백cc급 두가지
로 2천5백cc급의 경우 최고출력 1백75마력을 내며 최대토크는 4천2백50rpm에
서 24.5rpm이다.

기아는 이 엔진을 토대로 8기통 엔진도 개발해 현재 일본 마쓰다와 공동개
발중인 3천5백~4천cc급 대형승용차에 장착할 계획이다.

기아와 공동개발을 진행해온 로버는 이 엔진 가운데 2천5백cc급을 오는 11
월부터 생산하며 모기업인 BMW에도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업계는 그동안 현대자동차가 미쓰비시자동차에서, 기아자동차가 마쓰다
자동차에서 각각 기술을 도입해 6기통엔진을 생산해왔으며 대우자동차는 혼
다자동차에서 6기통엔진을 수입해 왔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