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터니 서머스저/정형근역 고려원간 6,500원)

반세기동안 미연방수사국(FBI)의 수장으로 군림한 후버의 일생을 다뤘다.

약관 29세에 FBI국장이 되면서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그는 72년 77세로
사망할 때까지 "공산주의의 위험으로부터 미국을 지킨 선봉장" "오류를
범하지 않는 청렴결백한 지도자"로 추앙받았던 인물.

그러나 이책은 5년여에 걸친 방대한 자료수집과 850명에 달하는 관련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조작된 신화"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후버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아버지와 오만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정서불안과 성도착증세를 갖고 있었다는 것. 그는 이때문에 자신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조작했다.

정신과의사에게 치료받았던 병력과 은밀하게 동성연애를 즐겼던 사생활
이야기,극우보수주의자로서 급진주의와 자유주의자들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자유를 제한해 사회의 건전한 이성발달에 악영향을 끼친 사례등도
흥미롭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