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및 컴퓨터산업의 세계적인 호황추세로 PCB(인쇄회로기판)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업계에 대대적인 설비증설 바람이 일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덕산업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새한전자
한일써키트 우진전자등 PCB를 생산하는 상장6개업체를 비롯 수십여군소업체
들까지 전례없는 활황국면을 맞아 경쟁적으로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PCB의 수요량은 내수 1천6백71억원 수출 3억3천1백만달러, 완제품
업체를 통한 간접수출 4억2천4백만달러등 총 7천7백억원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오는 96년 수요량은 내수 2천3백16억원 수출 5억6천만달러, 완제품
업체를 통한 간접수출이 6억3천6백만달러로 총1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PCB의 최대생산국인 일본의 엔고로 세계의 전자관련업체들이 수입선을
한국으로 돌리고 있어 수출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PCB전문업체들이 앞다퉈 설비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같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층인쇄회로기판보다는 컴퓨터 통신기기등 첨단전자산업의 발전으로 수요
가 늘고 있는 MLB(다층인쇄회로기판)와 카본PCB, 실버스루홀등 고밀도화
소량경량화 박판화가 요구되는 고부가가치의 PCB설비확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요즘 이뤄지고 있는 증설의 특징이다.

국내최대의 산업용PCB전문업체인 대덕전자는 1백20억원을 투입, 반월공단내
제2공장에 MLB의 시설을 증설하면서 기존설비를 자동화시설로 교체, 품질
제고와 함께 생산능력을 두배로 늘린다.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등 세계15개국에 수출해온 이 회사는 이번 설비
증설을 계기로 수출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전용PCB업체인 대덕산업은 70억원을 들여 실버스루홀PCB(CD롬용) 카본PCB
(리모컨 전화기용)등 특수PCB의 자동화시설을 대폭 확충, 이달말까지
고부가가치의 PCB생산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코리아써키트 역시 70억원을 투입, MLB와 양면인쇄회로기판의 설비를 증설
한다.

오는 10월 본격가동에 들어가면 이의 월산능력은 기존 2만제곱m에서
두배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새한전자는 오는9월 경북구미공장을 증축해 인쇄기 오토체크기등 설비를
증설, 기존보다 30% 늘어난 월산 PCB원판 13만장분량의 가공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와 함께 각각 1백20만달러를 들여 미국LA와 중국천진에 PCB공장을 오는
12월 착공, 중국 동남아 미국시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키로 했다.

우진전자는 30억원을 투입, MLB의 설비를 대폭확충해 최근 가동에
들어갔으며 올연말까지 자동광학검사기등 첨단검사장비도 대거 들여오기로
했다.

한일써키트도 25억원을 투입, 오는 10월말까지 가전용PCB를 연산 원판
6만장에서 8만장분량체제로, 산업용PCB는 5만장에서 7만장체제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신성기업 한국카본 두산전자 코오롱전자등 PCB원판생산업체들은
수요는 많은데 비해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하는 원판소재인 글라스에폭시의
공급이 원활치 않자 PCB업체에 공급량을 줄이는 한편 지난4월 14.3% 인상
한데 이어 이번달에도 10% 넘게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