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업, 인수합병(M&A)시장과 벤처 캐피털의 현황을 둘러보기
위해 왔습니다"

지난 10일 5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M&A전문 투자은행
울머브라더즈사의 다니엘 슈와르츠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국경없는
M&A"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근래에 들어 현대나 삼성같은 대기업들이 미국회사들을 인수하는등
한국기업들이 해외기업들을 인수, 합병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기업들의 자금력이나 성장속도를 고려하면 한국기업들의
M&A활동은 그리 적극적인것 같지 않습니다"

슈와르츠씨는 그 이유를 두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해외 M&A에 대한 인식부족과 추진할 수 있는 전문인역의 부족.
경영자층의 M&A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실무적으로 M&A를 추진할
전문가가 많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다음은 매수한 회사 임직원과의 문제.M&A를 통해 기업을 취득했을 경우
현지 기업의 사원들과 문화나 가치관이 달라 쉽게 융화할수 없으리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M&A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국기업들은 해외진출시 지점이나 현지법인 설립들을 통한 방법을
선호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M&A를 통한 진출이 기술습득이나 영업시스템구축시
비용이나 시간이 절감되기도 합니다" 슈와르츠 회장의 또다른 방한
목적은 국내의 벤처 비즈니스(모험기업)에 대한 조사.

"미국투자가들은 한국경제의 발전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가들이 기술이 있는 모험기업에 투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미국투자가들은 벤처기업의 특성상 위험부담이 있지만 성장성이 밝은
기업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금을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기업이 외국기업을 매수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한국회사에 대한
M&A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투자가도 있지만 외국인소유한도 때문에
모험기업이나 비공개 회사에 관심을 갖는다는 얘기다.

울머브라더즈사는 올해 미 인치케이프사의 외부물자구매법인을 홍콩의
리엔 평사에 매각토록 주선하였고 아시안 벤처 캐피털 저널등 3개의
국제투자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 이청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