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CD(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등의 핵심 부품인 초정밀모터 구동용
"스마트 파워IC(전력 반도체)"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13일 발표했다.

스마트 파워IC는 CD플레이어 LD(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카메라 캠코더 등 광학계열 전자제품을 작동시키기 위해 필수적
으로 들어가는 핵심 첨단 비메모리 반도체로 전량을 일본등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지난 93년 이 반도체를 첨단부품 국산화를 위한
"일렉트로 21"의 핵심 국산개발 대상 품목으로 선정했었다.

현대는 정부 지원을 받아 고려대학교 연구팀과 공동 개발에 착수, 고려대
측의 모터제어와 구동회로 설계를 받아들여 상용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이 반도체 개발이 자기격리(self-isolation)방식의 LD(횡확산)형
진력소자인 MOS FET(금속산화막 전계효과 트랜지스터)소자를 개발해 이를
집적화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기존의 전력반도체 소자기능과 제어회로 기능이 각각의 칩으로
분리됐던 것을 1개의 단일 칩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 반도체는 전원전압 3.6V에서 8V까지의 폭넓은 전압범위에서 동작이
가능하고 모터당 최대 8백mA까지 구동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또 각 회로가 CMOS(상보형 금속막 반도체)기술로 설계돼 동작할 때 전력
소모가 적다.

이와함께 이제까지 복잡한 공정단계로 이뤄지던 것을 개선, 공정을 단순화
하고 칩면적도 기존제품에 비해 25%이상 축소했다고 현대는 설명했다.

현대전자는 연평균 25% 이상의 국내 수요증가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 파워
IC의 설계와 공정기술을 확보, 자동차전장부품 전자제품 분야의 고부가창출
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이 반도체를 개발함에 따라 연간 1천5백만달러어치 이상씩 수입해 오던
것을 내년 이후 전량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