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선물시장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 제일먼저 고려해야할
사항은 어떻게하면 많은 시장참여자를 조속히 시장참여자 확보하는데
있다"

미국 금융선물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사쿠라델셔증권사의 레오 멜라메드
회장(62세)은 시카고 CME(시카고선물거래소)빌딩안에 있는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내년에 선물시장을 개설하면서 해결해야할 최대 과제로
시장참여자확보를 들었다.

-시장의 참여대상확대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내년 시장개설때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좋다. 한국
내에서 국부의 유출을 우려하지만 경험이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해야
시장에 힘이 붙을 것이다.

또 주가지수선물거래의 초기증거금 15%는 다소 높은감이 있다. 미국의
경우 많은 시행착오끝에 10%정도에서 정착됐다. 초기증거금이 너무
높으면 그것이 시장참여의 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수수료와 증거금이 모두 높자 선물투자자들이
싱가폴시장등 다른 시장으로 가버렸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주가지수선물거래소와 다른 금융선물거래소를 따로 두느냐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또 감독기관을 따로 두느냐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선물거래소는 물론이고 증권관련 감독기관도 모두 하나씩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래소나 감독기관이 여럿이면 경쟁에 따른 이점보다는
혼란으로 생기는 비효율이 더 크다.

일본의 경험이 이문제에 대한 많은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

미국은 시장규모가 커 거래소가 다수인점이 큰 문제가 되고 있지않지만
증권관련 감독기관이 SEC와 CFTC로 나위어져 감독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선물시장 개설준비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한국을 여려차례 방문했는데 증권사나 은행들이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다. 또 잘 훈련된 뛰어난 금융전문가가 많았다.

일본의 경우 주가지수선물시장 도입초기에 인재난으로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에서 돈을 많이 벌어갔으나 한국은 그런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본다"

멜라메드회장은 한국에서 선물시장이 개설되면 주식을 비롯, 채권 예금
대출등 금융상품의 위험관리가 효율적으로 바뀌면서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변호사출신인 멜라메드회장은 지난 70년 선물시장에 최초로 유러달러등
금융선물을 도입,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25년동안 지키고 있던 CME회장직을 내놓고 현재는 일본 사쿠라은행과
합작으로 사쿠라델셔증권사를 세워 회장을 맡고 있다.

< 시카고=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