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 국제부는 인재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으로 통한다.

국내외 석사는 물론 박사학위소지자들도 상당수 포진해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하는 업무 특성상 국내외의 경제상황을
잘 이해해야하고 외국어를 자유자제로 구사할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외국인투자한도가 15%로 확대됐을때 대우증권이 삼성전자주식을
싹쓸이한데는 국제부와 전산실의 축적된 인력 때문이었다는게 주위의
평가이다.

국제분야의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나가기위해서는 고급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회사 국제분야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영업 금융 기획업무와 해외
현지법인등에서 증권회사마다 적게는 50명 많게는 1백40명정도
활동하고 있다.

이중 석사이상의 학위 소지자는 약 30%정도이며 회사 전체의 석.박사
학위소지자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해외현지법인을 포함한 국제분야 인원은 모두 1백개
23명으로 이중 국제조사부의 정동준과장과 인도현지법인인 C.R.B
대우증권의 김창근부사장은 박사학위를 구자삼이사등 44명은 경제 또는
경영학 석사학위를 갖고있다.

대우증권전체(경제연구소제외)직원중에서 석사이상의 학위소지자가
1백49명인 점을 감안하면 석박사의 30%가 국제분야에서 일하고있는
셈이다.

1백25명이 국제업무를 맡고있는 엘지증권도 이석용 런던현지법인사장과
오영수뉴욕현지법인사장등 2명이 박사학위 소지자이고 허태수 국제금융
부장등 41명은 석사학위를 갖고있다.

(회사전체 석사이상학위소지자 1백30명의 33%).대신증권은 70명의
국제부직원중 12명이 석사학위를 갖고있으며 동서증권은 54명의 국제부
직원중 지난해 8월 입사한 국제영업부의 김석태대리가 박사학위를
소지하고있고 25명이 석사학위소지자이다.

또 쌍용투증권은 81명중 24명이 석사학위자이고 선경증권은 68명중
박사가 2명(이종윤이사 국제금융부 손원재대리)이고 석사는 31명에
달한다.

증권회사의 국제업무분야에 고급인력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80년대
중반이후 국내 증권사들이 국제분야을 크게 확대할때 해외에서 공부하고온
MBA들이 대거 입사했기 때문이다.

사실 80년대 중반이전만 하더라도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업무에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이는 증권회사들이 국제분야를 확충할 초창기 증권거래소직원들이 많이
이동해간 것을 보아도 알수있다.

증권거래소의 경우 그나마 해외증시동향 파악과 외국증권거래소와의
교류등을 해 와 증권회사들보다는 국제분야에 밝았던 것이다.

현재 엘지증권의 임윤식이사 대우증권 강창희이사 쌍용의 박원훈이사
선경의 이종윤이사등이 모두 증권거래소 출신으로 국제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있다.

증권회사의 국제부는 최근에는 어느 정도 인재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부장급으로 입사하던 박사들이 요즘은
과장으로 입사하고있다.

노동조합에서 비슷한 연령의 여타직원과 비슷한 직급을 주도록 요구하는
점도 있지만 고급인력이 많이 몰리다보니 학위의 희소가치가 많이
퇴색된 탓이다.

또 최근에는 해외에서 공부하고 온 석박사들은 선물시장 관련 부서쪽에
많이 배치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선물시장의 개설을 앞두고 각 증권회사들이 선물 옵션 분야을 공부한
인재들을 선물부서에 많이 기용하면서 최고 학력의 인재집단이라는
국제부의 위상이 위협받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