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작년11월의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 기록이후 7개월동안 약세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증시가 지자체선거와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들을 계기로
상승반전 조짐을 보이고있다.

당일매매의 허용동으로 인해 거래량도 크게 늘어 시장기조도 견실해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중장기 주가추세를 좌우할 거시경제지표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최근 뉴욕증시는 경기정점이후의 경기수축과정에서도 금리의
하향안정에 따른 증시유동성의 증가에 힘입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있다.

이에 따라 경기연착륙의 가능성이 대두되고있는 국내증시에 있어서도
이러한 활황장세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다시말해 국내경기의 정점시기에 대한 예상이 이제는 주가흐름상 더
이상의 논쟁거리가 아니며 다만 경기연착륙을 통한 금리의 하향안정과
함께 경기확장국명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가 주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설비투자가 한풀 꺾이게 되면 자금수요가 줄어들고 이에따라 금리도
하락하게될 것으로 예상하는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과거 80년대 후반의 3저 호황기와 90년대 초반의 경기침체기에서
경험했다시피 설비투자의 증가나 둔화가 금리안정으로 이어지려면
무역수지가 개선돼 기업의 내부자금사정이 호전되고 물가안정으로
인플레 기대심리다 줄어들어야 한다.

그런데 자본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과소비에 따른 소비재수입이 급증하지 않는한 최근의 설비투자둔화가
무역수지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또 물가도 원화절상 등으로 인한 수입물가의 안정과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인플레 기대심리가 크지 않아 최근의 설비투자둔화가 금리를 하향안정국면
으로 유도하고 이와함께 증시의 유동성회복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쨌든 장세반전의 기회를 맞고있는 증시가 이러한 거시경제지표의
변화와 함께 보다 빠르게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있는 시점인만큼
보다 능동적인 투자자세가 요구된다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