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반.비디오유통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당면과제 해결책을
모색하는 "음반.비디오물 유통구조의 현대화를 위한 세미나"가 11일
오후 2시 국립중앙도서관대강당에서 열린다.

문화체육부와 한국영상음반협회가 공동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이 세미나에서는 음반및 비디오산업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벌어진다.

오세조교수(연세대.경영학과)는 "유통구조의 현대화를 통한 음반.
비디오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통해 "해외제작사들의 경쟁우위와
직배체계의 가속화로 인해 음반및 비디오시장 유통구조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해외제작사들의 직배에 따른 국내유통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단순히 음반이나 비디오를 팔고 빌려주는데서 벗어나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서비스도 마련하는 토틀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센터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이러한 작업은 "대기업이 주도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상재교수(한양대.신문방송학과)는 "비디오유통시장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통해 "92년이후 외국비디오메이저사들의 직배와 국내
대기업의 직판이 확산됨으로써 국내의 중소 도매유통업자들과 대여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황교수는 "대기업에 판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유통시켰던
외국 메이저사들이 직배로 돌아서자 판권확보가 어려워진 국내대기업
들이 과거 중소기업의 영역까지 침범, 말썽을 빚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결국 중소도매상을 중심으로 하는 2차유통시장이 직판.직배사와 대여
업자가 주축이 되는 양각체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프로그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특성상 국내비디오
시장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해외메이저사 위주의 시장이 될수 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제작사들이 비디오협회를
구성, 해외제품 구입시 국내제작사들의 이익을 반영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협회가 설립되면 현재 난립돼 있는 영세대여업자를 체인화해
해외프로그램 공급업자들과의 판권이나 가격교섭시 우위를 차지할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의선교수(이화여대.신방학과)는 "음반유통구조의 당면과제및 개선
방안"에서 "외국유통사들과 대기업의 본격적인 음반유통업 참여로
구축된 신유통체제는 기존 유통체제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유통사 진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제작.유통분야에 대한 수직적통합이 확대되어 음반판매에 따른 내부
거래비용을 줄이고 안정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통신서비스의 강화등 다각적 판촉전략을 시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