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임명직 서울시장인 최병렬씨와 조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30일 밤
11시 10분 서초동 사법연수원 2층 연수실에서 만나 업무를 인수인계했다.

이날 업무인수인계는 최시장이 퇴임 이틀을 앞두고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수습지휘봉을 1일 0시를 기해 시장직무를 시작하는 신임시장에게
넘겨주기 위해 열린 것이다.

전.현 두시장은 회의실에서 침통하고 무거운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취재진을 밖으로 나가게한 뒤 인수인계 회의에 돌입했다.

이날 심야회의에는 시측에서 부시장 2명, 기획관리실장, 도시안전관리
본부장, 공보관등 9명이 참석했고 민주당에서는 정대철의원등 8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최시장은 피곤한 몸을 끌고 이날 오후 5시 시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이임식에 참석, 원고없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시장이 아니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도시에 살고 있다는게 창피스럽다''고 서두를 꺼냈다.

''사실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들께 이제 마음놓고 한강다리를 건널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내비친 최시장은 ''앞으로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신입시장을 돕겠다''고 짧은 이임사를 마쳤다.

한편 조순당선자는 업무인수인계 후 1일 0시 사고현장에서 사고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시장업무를 시작했다.

조시장은 회의에서 ''생존자를 구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실종자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시청이나 현장인근에 실종자안내센터를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

또 신원미상의 시신은 모두 강남시립병원으로 이송, 유가족들이 시신을
쉽게 찾을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했다.

''조시장''은 회의를 주재한뒤 ''최전시장''의 도움을 받아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했다.

조시장은 1일 오후 5시께나 시청에 첫 등청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