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참사는 30일 증시에서 관련사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름이 비슷한 삼풍은 주가가 크게 떨어졌고 골조공사를 맡았던
우성건설도 부실공사 시비가 거론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3백50원
폭락,하한가를 기록한뒤 반등 시도조차 못했다.

삼풍백화점에 거액을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진 서울은행과 상업은행
역시 전장 동시호가때는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으로 전일보다 2백30원,
1백50원 떨어지기도.

또 제일은행도 오전 한때 전일보다 4백30원(하한가)내렸다가 다소
반등했다.

신사복전문업체인 삼풍은 삼풍백화점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반등,오후들어 1만9천5백원선까지 회복했는데 양식기전문업체인 우성도
우성건설 계열사가 아니냐는 오해등으로 하한가인 9천7백원으로
시작했다가 오전중에 1만3천원까지 올라 전일 가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우성건설계열사인 우성타이어는 M&A설등으로 상한가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자제 시대의 수혜주로 인식되고 있는 건설주는 대구지하철공사장
붕괴사고때와는 달리 이날 오전 동시호가때 업종지수가 6.2 7포인트
내렸다가 오전 10시이후에는 2포인트 이상 오르는등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백화점주도 대체로 강세를 유지.

<>.삼풍백화점에 입주해 있던 증권관련업체는 쌍용투자증권의 삼풍지점과
한진투자증권의 반포지점,한일투신의 서초지점등 3곳.

이들 증권사들은 다행히 붕괴되지않은 B관에 위치해 인명피해가
없었다는데 안도하면서도 졸지에 객장을 잃고 이웃한 다른 지점에서
피난살이를 마련,고객에 대한 정상영업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분위기.

쌍용투자증권삼풍지점의 경우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서초지점으로
임시로 옮겨 더부살이를 하고있고 한진투자증권 반포지점도 양재지점에
임시사무실을 마련.

한진증권은 7월초 현대백화점건너편에 압구정지점을 신설할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않은 이번 사고에 따라 압구정지점의 신설을 취소하고 반포지점을
옮기기로 기급조치.

이에 따라 압구정지점은 예정보다 다소 늦은 7월 중순께 문을 열 계획
이라고. 그래도 이웃한 지점들이 있는 증권사들은 다행인 편.

경기지역 지방투신사인 한일투신은 부리나케 삼풍백화점건너편에 있는
동아증권서초지점에 임시사무실을 마련,오갈데 없는 더부살이신세.

이들 3개지점은 임대료와 단말기등 사무기기의 피해가 적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모습인데 임대보증금만 총70억원정도에 달해 임대보증금이나
제대로 받아낼수 있을까 걱정하는 눈치.

<>.한편 어려운 때마다 벌어지는 훈훈한 인정이 증권가에도 확산.

삼풍백화점을 바로 마주보고 있는 동서증권서초지점의 박춘기씨(35)는
퇴근시간에 벌어진 참사를 보고 즉시 현장에 뛰어들어 10여명의 부상자를
구조해 내는 혁혁한 공훈을 세웠다는 후담.

동서증권본사도 30일 1층로비에 헌혈장소를 마련하고 대한적십자혈액원의
협조로 전직원의 헌혈운동을 전개,다른 회사의 귀감이 되기도.

< 이근.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