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자금을 예치하는 ADB 외화예치은행으로
지정됐다.

30일 산업은행은 지난 22일 ADB로부터 예치은행으로 지정돼 최근까지 모두
3천만달러를 3개월만기 외화예금으로 예치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4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S&P사가 평가한 산업은행의
신용등급이 AA-로 상향조정되면서 ADB예치은행조건을 충족한데 따른
것으로 국내금융기관이 국제기구의 자금을 예치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은행들이 금융기관이면서도 해외에서 신인도가 낮아
대부분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빌려오던 방식을 탈피, 예치기관선정에
까다로운국제기구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자금을 예치토록 함으로써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자금조달패턴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채권발행시에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다 일정금리가 가산되나 이번
예금에는 리보금리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ADB예치은행은 ADB회원국소재 은행으로 <>신용평가등급이 AA(더블에이)이상
<>과거 5년간 ADB차관을 빌려쓰지않은 은행 <>국제통화기금(IMF) 8조국요건
을 충족, 통화나 대외거래에 제한이 없는 국가소재은행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걸려있다.

이에따라 세계에서 자산규모상위를 대거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은행중에서
도 동경 미쯔비시 산와은행등 3개은행만이 ADB예치은행에 포함됐고 미국의
대형 은행중에서도 6개만이 해당됐다.

전세계적으로는 ADB예치은행이 50개정도에 달하며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등
역외회원국 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낮은 금리의 자금을 예치받게 됐을 뿐만아니라 국제적으로
신인도를 인정받게돼 유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유럽개발은행등
국제기구와다른나라의 중앙은행으로부터도 자금을 유치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