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이 비상장사인 우리자동차판매와 합병을 검토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한독은 자사의 인천송도매립지일부를 자동차출고장으로
빌려쓰고 있는 "우리자동차판매와 합병을 검토중"이라고 공시했다.

이에따라 24일 한독주가는 거래량이 17만주로 폭증한 가운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합병검토는 한독과 우리자동차판매의 이해가 합치된 상태에서
나온 것이지만 특히 한독쪽에서 보면 큰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한독은 누적된 적자로 93년이후부터 자본잠식상태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백48억원인 반면 당기순손실이 1백35억원이나 된다.

그동안 경영난타개를 위해 송도매립지 30만평중 일부를 매각,그 자금으로
유원지를 개발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상장폐지위험까지 안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극적인 활로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우리자동차판매도 한독의 송도매립지 10만평을 자동차출고장으로 쓰고
있는데 이 출고장을 더욱 확장해야 할 상황이다.

더욱이 대우그룹은 우리자동차판매를 하루빨리 상장시켜할 처지이다.

우리자동차판매를 대우그룹사 임직원이 개인자격으로 낸 돈으로 설립
하면서 그룹측은 "3년흑자뒤에 상장시킨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상장사인 한독과의 합병을 통해 우리자동차판매가 주식시장에
"무임승차"하는 것을 곱지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대우그룹은 지난해 상장사인 대우중공업과 비상장사인 대우조선을 합병
하면서 올해 대우중공업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최근
실시된 IR(기업설명회)에선 95년말 순이익추정치를 당초추정 3천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1천8백억원수준으로 내놓아 투자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전력때문이다.

양사의 합병은 형식적으로는 상장사인 한독이 우리자동차판매를 흡수하는
방식이 되겠지만 내용은 자본금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우리자동차판매
(1천억원)가 한독(1백80억원)을 접수해 "한지붕 두가족"으로 가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한독의 주가는 우리자동차판매의 실적에 좌우될 전망이다.

우리자동차판매의 지난 3년간 당기순이익은 92년 62억여원에서 93년
1백30억원,94년 1백8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현재 대우자동차의 판매가 다소 부진한 편이어서 새차종이
출시되는 96년말까지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게 업계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