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컴퓨터경기 호황속에 국산 모니터 수요가 급증, 올해 세계시장에
서 차지하는 국산 모니터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 현대등 전자4사는 컴퓨터 핵심장치인 모니
터의 국내외 수요가 폭증, 올들어 5월말까지 판매물량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37.3%나 늘어난 6백13만7천대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4사는 특히 도시바 소니 히타치등 일본 업체들이 올들어 주력 기종인
14인치형 생산을 중단,세계 수요의 거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데다 15.17
인치등 중.대형 기종에서도 해외 주문이 쇄도함에 따라 생산라인을 풀가동하
는등 공전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따라 전자 4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30.5%가 많은 1천5백86만대
로 책정, 세계전체 시장수요(4천3백만대)의 36.9%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5월 한달동안 56만대 1천20억원 어치를 판매, 모니터
생산을 시작한 지난 81년 10월이후 13년 7개월만에 월간매출 1천억원을 돌파
하는등 올들어 5개월동안 작년동기대비 28.7% 늘어난 2백60만대 4천5백억원
어치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중 90%이상을 미국 유럽등 해외에 수출, 세계 모니터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작년의 15.3%에서 올해는 17.4%로 더욱 높아지면서 7년 연속 세계
점유율 1위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최대 PC(개인용 컴퓨터)업체인 애플사에 첨단 성능의
15인치형 "PC일체형 모니터"를 연간 80만대(2억4천만달러) 공급키로 하는 계
약을 체결, 수출에 나서는등 올들어 5월말까지의 모니터 매출이 작년 동기보
다 60% 늘어난 1백60만대에 달했다.

특히 작년까지 전체 생산능력의 60%를 웃도는 수준에 그쳤던 모니터라인 가
동률이 올들어서는 95%를 넘나드는등 풀가동을 계속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 기간중 작년동기보다 39.5%많은 1백13만대를 미국 유럽등지
에 수출하는등 1백21만7천대 2천64억원 어치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후발주자인 현대전자의 경우도 올초 개발한 17인치 초절전형 "딜럭스캔 모
니터"가 독일 하노버 컴퓨터.정보통신 박람회에서 환경보전부문 최우수제품
으로 선정되는등 수요를 확대, 올들어 5월말까지 24% 늘어난 72만대의 매출
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