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소그룹장들이 상반기 경영성과와 하반기 계획을 보고하고 이회장이
총평을 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회장은 총평에 앞서 "전그룹이 경영실적 호조로 인한 계수적 성과에
도취돼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아 여러사장
들이 위기를 재인식하고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해 줄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예년과는 달리 상반기에 사장단회의가 열리게된 배경을
설명.
이회장은 경영환경변화의 예로 "과거 일부 제한된 학자나 전문가만
사용하던 인터넷이 이제는 대학생 회사원까지 확대될 정도로 일반화됐다"며
"이같은 인터넷의 보편화는 상품이나 서비스보다 문화부문에서 먼저 국경이
없어진다는 의미"라고 해석.
이는 또 "모든 산업의 개념까지 바꿀수 있는 핵폭탄과 같은 것"으로
전자산업에 국한된 경영환경 변화가 아니라고 강조.
이회장은 그룹의 숙원사업인 자동차사업과 관련, "반드시 조기에 정상화해
성공시켜야 하는 사업"이라고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협력업체육성 자금조달 기술인력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회장은 이어 "반도체부문의 경영실적 호조를 빌미로 위기의식이
없어지고 방만한 경영이 되면 그룹전체가 고치기 힘든 불치병에 걸린다"고
경고.
이회장은 특히 "하반기 자금사정이 불투명한만큼 조달능력 범위내에서 각
계열사의 투자계획을 재조정하는등 견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혀 경영상
의 거품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도 강력히 표명했다.
한편 이회장은 "수년전부터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아직도
임직원들의 관심과 이해가 부족하다"며 재차 사회신뢰경영에 대한 임직원들
의 각성을 촉구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