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품을 구입판매하는 제-판제휴가 새로운 협력형태로 부상하고있다.
빙그레는 안주마을이란 브랜드로 안주를 생산하는 의신식품과 상품판매
계약을 맺어 17일부터 자사판매망을 통한 안주판매에 나섰다.
이에앞서 롯데햄.롯데우유도 지난4월부터 중소식품업체인 태평양산업의
"태평양식혜"를 자사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있다.
이같은 제조업체간 제휴는 대기업이 중소제조업체와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계약을 맺는 수직적협력방식과 달리 제품의 기획 개발 생산은 중소기업
에서 맡고 대기업은 판매만 담당하는 수평적 협력형태이다.
상품판매를 맡은 대기업은 중소제조업체의 제품을 대량매입한후 브랜드
변경없이 일정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유통기능만을 수행하게되고 제품에 대한
책임은 중소제조업체가 모두 지게된다.
빙그레는 아몬드 꿀맛땅콩 커피맛땅콩 명태포 고추포 육포등 6개의
안주마을브랜드제품에 대해 별도의 판매원표시없이 시판한다.
빙그레는 최근 술소비량이 늘면서 안주시장이 2조원대로 커지자 이시장에
뛰어들기위해 의신식품과 상품판매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의신식품은 90년대들어 제일제당 해태제과 동원산업 한성기업등 대기업들
의 잇따른 안주시장참여로 판매가 어려워지자 라면 스낵을 팔고있는 빙그레
의 판매망을 이용케된 것이다.
냉장유통망을 갖고있는 롯데햄.롯데우유는 식혜음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타사제품이 자사냉장고에 침투해 들어오자 태평양식혜를 구입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빙그레 롯데햄.롯데우유외에도 제일제당 미원 LG화학 삼양식품등이
최근 마케팅과 유통만을 담당하고 제조는 중소전문업체에 맡기는 구조개편안
을 검토하고있어 이같은 제-판제휴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