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안정기금이 종합주가지수 880선지지에 나섰다.

증안기금은 16일 오전장에서 1백2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을 내 80억원어치를
사들인후 오후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880포인트밑으로 떨어지자 매수주문규모
를 확대,하루동안 4백26억원어치를 주문해 3백1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증안기금이 3백억원어치이상의 주식을 사기는 지난달 30일 시장개입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증안기금의 매수확대에도 불구하고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67포인트 빠진 879.24포인트를 기록했다.

증안기금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 880선을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아직 시장개입에 나설수 있는 자금은 충분하다"고 말해 점차 매수규
모를 확대해 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증안기금은 이날 시장개입이후 최대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것을 포함,최근
2주간 모두 1천4백77억8천만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증권사관계자들은 증안기금이 지나치게 광범위한 매수주문을 내고
있어 주가안정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증안기금관계자는 "이제까지는 전일종가기준으로 2백~3백원이
높은 가격에 주문을 냈으나 실질적인 매수효과를 높이기 위해 매수기준가를
높이겠다"면서도 삼성전자와 같이 이미 주가가 상당수준 오른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주문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안기금은 앞으로 주가낙폭이 큰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매수규모
를 점차 확대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 이 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