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구로구 양천구지역을 비롯 대구지역의 중고등학생들이
집단적으로 풍진에 걸리는등 주의를 요하고 있다.

풍진이 주로 고교생사이에 유행하고 있는것은 현재의 중고교생들이
대부분 생후 1년때 예방접종을 받았지만 풍진예방백신의 효력이
15년정도면 소멸되기 때문. 풍진은 풍진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몸안에 들어옴으로써 걸리게된다.

잠복기간은 2,3주간인데 팔과 등 가슴등에 붉은 반점이 돋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림프절이 붓고 목이 아프며 미열도 나는데 대개 3일정도면 사라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앓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다.

문제는 전염력이 아주 강해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인 잠복기간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것.특히 임산부가 걸릴 경우 문제가 된다.

기형아진단센터를 운영하고있는 서울 연이산부인과의 김창규원장은
선천성기형아의 상당수는 임신4개월미만에 풍진에 걸린 임산부에게서
태어난다고 강조한다.

선천성풍진증후군에 걸리면 백내장 망막증 소안구증등 눈의 장애는
물론,지능장애 선천성심장병등이 나타난다.

즉 태아의 두뇌가 만들어지는 시기에 임산부가 풍진에 걸리면 정신박약아
를 낳을 수 있고 눈이 형성되는 시기에 풍진에 걸리면 눈부위에 기형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풍진에 걸렸다고 모두 기형아를 출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임기여성은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풍진은 다른 바이러스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약도 없고 공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일한 예방책이 예방접종이다.

최근 보건당국은 풍진주의보를 내리고 예방접종을 권유하고있는데
생후 1년때 MMR(홍역 볼거리 풍진)접종을 받았던 사람중 15세를 넘은
사람,특히 가임기여성은 반드시 접종을 받아야한다.

성인가운데 자신이 접종받았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사람들은 병원에 가서
풍진항체검사를 하면 된다.

한편 보건당국은 지난5월초 제주.전남지역에서 뇌염을 발생시키는
모기인 빨간 집모기를 발견,전국에 뇌염주의보를 내렸는데 뇌염예방접종도
이달중으로 받아야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뇌염백신접종을 받은 어린이가 과민성쇼크로 사망한
사건의 여파로 전체적인 예방접종비율이 크게 떨어졌었다.

이때문에 올해는 다른 해보다 뇌염발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접종은 생후 36개월이 지난 어린이가 대상이다.

뇌염모기의 유행시기가 보통 8~9월이긴 하지만 항체형성에 1,2개월정도
걸리므로 최소한 6월초나 중순에는 접종을 하는것이 안전하다고
가톨릭의대 이준성교수(소아과)는 설명한다.

또 처음 접종하는 소아들은 첫해 6월중 1차접종을 하고 1,2주 간격으로
2차접종을 한 후 1년후 3차접종까지 하면 그다음부터는 2년에 한번씩
접종해도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