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종업원들이 주인인 종업원 지주회사
로 탈바꿈했다.

이회사는 9일 자사 직원들과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회사지분의 20.99%를
보유, 회사주식의 최대지분을 보유하게 돼 실질적인 종업원 지주회사로 출발
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제일모직은 지난8일 종업원및 삼성그룹임원들을 대상으로 주식청약을 받은
결과 1백77%의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며 이번에 자사 직원들과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취득한 주식은 총발행주식의 10%인 1백62만주로 제일모직
직원들과 삼성그룹임원들이 각각 81만주씩을 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제일모직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은 기존의 10.99%에서 15.99%로
늘어나 회사주식의 최대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이회사는 설명했다.

한주당 1만7천3백원의 시가로 신청받은 이날 주식청약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은 한명도 없었다고 한관계자는 말했다.

제일모직 직원들과 삼성그룹임원들이 양수한 주식은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이 보유했던 개인지분 53만2천주(4.9%)와 삼성생명이 보유했던 87만주, 삼성
문화재단 보유주식 17만주 등이였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의 이같은 주식매각에도 불구하고 이회사의 경영권은
당분간 계속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계열 계열사인 신라호텔도 제일모직과 같은 방법으로 다음달중
종업원 지주회사화를 마치기 위해 합작선및 종업원들의 의견수렴및 절차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형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