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파리와 파리이외의 지역으로 대별할 정도로 파리의 이미지로
프랑스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해마다 여름휴가철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프랑스로 몰려들지만 정작
파리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들의 매력은 그냥 지나쳐 버린다.

프랑스 남동부에 자리한 프로방스는 파리에 못지않은 풍부한 역사적
문화적 고장으로 분류된다.

프로방스는 또한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관계로 열대의 무드가 가득한
남국이기도 하다.

프로방스를 찾아가면 파리에서는 결코 볼수 없는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접한다.

아울러 "프랑스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개방적이면서도 호방한 성격의 라틴 피가 흐르는 정열적인 프랑스인
들을 만날수가 있다.

지중해 해안선 지대와 이에 바로 접해있는 내륙지역(대부분이 구릉지대
이거나 산악지역)을 포함한 프로방스지방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니스해변을
포함하여 마르세유 아즐 님등이 있다.

남프랑스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니스는 우중충한 파리와는 달리 1년
내내 날씨가 좋고 햇볕이 쨍쨍해 휴양객들이 많이 몰려든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17도 정도며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니스를 한눈에 훑어보려면 관광전차를 타는 것이 좋다.

알베르 1세 공원이 출발지로 1시간반 정도 걸린다.

니스는 지방도시 치고는 의외로 미술관이 많다.

마티스미술관 샤갈미술관 자코프스키국제미술관 파스텔 화가로 유명한
셰례 미술관등이 있다.

니스에서 왼쪽 밑으로 달려가면 아프리카와 마주보고 있는 프로방스의
대표 도시이자 프랑스 제3의 도시 마르세유가 있다.

영화 "북호텔"에서 남녀 주인공이 북아프리카로 건너가려고 배를
탔던 항구가 바로 이 마르세유다.

프랑스의 여러 항구중 마르세유만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도 없다.

신항과 구항이 있는데 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15분 정도를 가면
다다르는 이프섬은 뒤마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마르세유에는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수있는 고지대에 중앙역이
있는데 이곳에 올라가면 이프섬이 떠있는 지중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프로방스가 지니는 매력의 또 한가지는 이곳이 작은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문화유적들이 잘 보존된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지역 일대는 과거 오랜기간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라틴 문화권의
직접적인 영향권아래 있었는데 그것을 대변하는 기원전 1~2세기의
유적들이 아즐,님,오랑주등에 다양하게 남아있다.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7시간정도 가면 도착하게 되는 아즐은 프랑스에
속한 도시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로마풍의 유적이 많은 마을이다.

세계적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만년에 작품활동을 했던 눈부신 햇살의
마을이다.

아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님이라는 도시는 아즐과 함께
프랑스의 로마로 불린다.

원형경기장을 비롯한 곳곳의 로마풍 유적들이 이 도시가 과거 한때
로마의 속주였음을 확인시켜 준다.

우리에게 "별"이라는 단편소설로 잘알려진 알퐁스 도데의 연작소설
"풍차 방앗간 소식"의 배경도시 퐁비에이,최근 국내에서 그 일대기가
상영된 적이 있는 16세기의 예언자 노스트라 다무스의 고향 생 데미
드 프로방스도 이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세계 각지로부터의 관광객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고간 위대한 예술가의
자취가 지중해의 아름다운 햇살 아래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는 곳,
프로방스를 찾고 있다.

[[ 교통및 숙식정보 ]]

여름휴가와 방학을 이용해 유럽을 여행하는 여행자가 급증하는 여름이
오히려 비행기표가 가장 저렴하다.

경쟁적으로 단체표를 확보해 개인에게 팔기 때문이다.

제한된 날짜에 들어와야하는 불편이 있지만 가격이 낮은 장점이 있다.

장기 여행자가 아니라면 제한된 날짜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

70만~80만원 선에서 서울~파리 왕복표를 구할수 있다.

프랑스내에서의 여행은 유레일 패스를 사용할수 있다.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지역을 국경없이 기차로 연결하는 유레일 패스는
유럽 여행시 필수품이다.

기간내에는 마음껏 탈수있다.

구입은 떠나기전 국내 여행사를 통해 해야한다.

야간 이동시에는 침대칸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요금은 구간마다 각기 다르지만 1만5,000원 내외이다.

파리에서 밤기차를 타면 아침에 니스에 도착한다.

이동 시간을 아끼고 숙소찾는 수고를 덜어준다.

기차는 쾌적하다.

26세 이상은 1등석을 이용해야 한다.

1등석은 미화로 2주 498달러,한달 798달러,2개월내에 5일만 사용할수
있는 플랙시 패스는 348달러,26세이하 유레일 유스패스 2등석 한달은
578달러이다.

김정미 < 여행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