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사보에 연재된 명사들의 테마에세이 "나를 움직인 그 한마디"중
에서 시인 소설가 평론가 39명의 글을 모았다.

문인들이 "나"를 움직였다고 고백하는 "그 한마디"는 근사한 잠언이나
경구가 아니라 생활속의 평범한 진리를 담은 것들이어서 이채롭다.

고등학교시절 폭력서클에 몸담고 있다 "넌 이렇게 살 놈이 아닌 것 같애"
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인생행로를 바꾼 소설가(김동선)나 정치적 사건으로
감옥에 갇혀 절망의 늪에 빠지려 할때 "오메 내 새끼야아"라며 그를 불러
일으킨 어머니의 외침을 잊지 못한다는 시인(송기원)의 얘기등은 특히 눈길
을 끈다.

이외에도 "책 속에 세상만사가 들어 있다"(정규웅), "땅에 넘어진 사람은
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이문재), "모든 일에는 정해진 때가 있나니"
(유혜자), "또 다른 네가 항상 너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거라"(전진우)
등 마음에 새겨둘만한 가르침의 말들이 실려 있다.

(송기원외저 명진출판간 5천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