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산업.개발은행 협의회(ADIBA)"가 2일 출범함으로써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활성화와 금융산업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DIBA에 참가한 은행은 한국의 산업은행을 비롯해 일본흥업은행(IBJ)
중국국가개발은행(SDB) 싱가포르개발은행 말레이시아 부미푸트라은행
인도네시아 네가라은행 태국의 방콕은행등 7개은행.

아시아지역은 전세계 국민총생산(GNP)의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7개
ADIBA회원국의 비중은 19%.

이때문에 ADIBA는 소수정예기구로서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협력이 가능하다
는게 산업은행측의 설명이다.

아시아지역에 이미 여러개의 국제금융협의체가 있으나 수많은 금융기관을
망라하는 조직구성을 하고 있어 긴밀한 협력이 불가능하고 정례적인 모임을
개최하는 수준에 그쳐왔다는 시각이다.

아시아은행가협회(ABA)의 회원은 1백36개기관에 달하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은행가클럽(APBC)에 53개기관, 아시아태평양개발금융기관협의회
(ADFIAP)에 71개기관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뚜렷한 활동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일본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아시아지역의 산업개발은행들이 경제
개발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ADIBA를 통해 상호간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일본등은 개발도상국에 대해 자금지원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
하는 창구로 ADIBA를 활용,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반대로 경제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중국 말레이지아 태국등은
ADIBA회원국으로부터 자금지원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수 있게 된다.

특히 일본의 IBJ 한국의 산업은행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약,
거대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능력이 있는 기관들이 참여함으로써 ADIBA가
실질적인 기능을 할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의 경제개발과정을 참고하면서 급속한 경제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이미 지난해초 한국의 산업은행을 모델로 중국국가개발은행(SDB)을
세움으로써 ADIBA창설의 토대가 마련됐다.

중국국가개발은행은 올해초 처음으로 5천만달러의 자금을 차입하면서 산업
은행을 주간사로 지정, 산업은행과 일본흥업은행등이 자금을 지원했었다.

중국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태국등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발전소건설
등 대규모프로젝트에 공동차관지원이나 프로젝트파이낸스기법을 통한 공동
지원등이 ADIBA의 주요사업대상이 될 예정이다.

고려합섬이 참가하고 있는 중국 절강성 진산원자력발전소1호기 건설사업,
한전이 참여하고 있는 중국 연길 화력발전소건설사업등에 이미 산업은행이
자금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국내금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적인 금융협의회 설립을
주도한 점도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국가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측은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간 것을 비롯해서 국내금융
기관들의 국제금융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ADIBA설립을 주도할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