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대학설립을 자유화함에 따라 대기업그룹들이
기존의 교육사업을 강화하거나 신규 진출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삼성 대우 선경 동아그룹등이 대학원 중심의 대학을 신설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을 비롯, 현대 LG등은 전문대학 고등학교등
현재 운영중인 사립 교육기관을 세계적 수준의 명문학교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대학설립이 자유롭게 된 만큼 최고의
엘리트를 배출해낼 수 있는 대학을 세워 직접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에따라 산학연 공동연구의 장으로 추진해 온 충북 오송 신도시
내의 의과대학 신설과 함께 포항공대와 같은 별도의 특수 이공대학을 설립
방침을 굳히고 있다.

삼성은 이공대를 설립할 경우 <>1인 1PC(개인용 컴퓨터)교육을 의무화하고
<>5~6개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랩시설을 갖추며 <>교수 1명당 학생
10명이내로 정원을 책정,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공과대학이 되게끔 육성한다
는 복안이다.

전문대학급의 디자인스쿨을 설립하는 방안도 내부 검토중이다.

대우그룹은 아주대를 오는 2000년 "세계 톱5의 공과대학"으로 발전시킨다
는 블루프린트를 마련, 올해 5백억원등 앞으로 6년간 3천억원을 집중
투입키로 했다.

선경그룹은 그룹내 복지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중심이 돼 대학원
중심의 대학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학원은 이 프로젝트를 해외에 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1백20여명을
활용해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동아그룹은 최근 방송전문대를 설립한데 이어 건축 토목 기계중심의 별도
특수공과대학을 건설하는 방안을 최원석회장의 지시에 따라 정밀 검토중인
단계다.

전경련도 산하 한국경제연구원(KERI)내에 대학원과정의 특수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KERI는 그 일환으로 <>MBA(경영학 석사)과정 <>최고경영자과정 <>자유시장
경제 교육과정 <>공공정책 교육과정 등을 개설할 계획이다.

대기업그룹들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을 4년제 정규대학으로
승격시켜 집중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그룹은 <>연암공전과 연암축산원예전문대 <>대우그룹은 거제전문대와
대천전문대를 그 대상으로 타당성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대림그룹은 대림전문대 <>효성그룹은 효성전문대 <>한라그룹은 원주공전
<>한보그룹은 영동전문대를 각각 4년제대학 승격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

대기업그룹들은 이와 함께 산하 재단을 통해 운영중인 고등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대폭 강화, 영국 이튼고등학교등에 버금가는 명문교로 육성하겠
다는 청사진을 다투어 마련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작년 5월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서울 중동중.고등학교를
구재단 부도의 후유증을 딛고 국내 간판 명문사학으로 재기토록 한다는 방침
아래 "학교발전 5개년계획"을 수립, 올 신학기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우선 <>학급당 학생수를 오는 97년말까지 40명 수준으로
,99년까지는 30명 수준으로 줄이고 <>학생들이 적성과 소질에 따라 수강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교과제를 운영하며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개인심화학습 방안을 도입한다는 것.

또 외국인 교사를 활용해 중학교는 2개, 고등학교는 3개의 외국어를
회화중심으로 교육하고 기초과학 분야의 실험.실습을 대폭 강화하며 음악.
미술.체육등 예체능도 각 분야별로 1인1기를 습득토록 할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지난 85년 정주영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고등학교를 <>교사당
학생수 <>교사 수업시간 <>각종 학습장비 등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의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집중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실험실과 어학실습실 시청각교육실 등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학생들의 재택수업을 위한 근거리 컴퓨터통신망 구축도 지원한다는 방침.

한편 중견그룹들의 고등학교 신설및 기존 학교에 대한 투자강화도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다.

파스퇴르유업은 영재전문 교육기관인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설립, <>공동
생활 교육 <>조기졸업제 <>민족혼 교육 등을 통해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세광고와 세광여고를 운영하는 태광산업, 우신고를 운영하는
진로그룹등도 정부의 교육개혁안 발표에 따라 명문학교 부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