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경제가 지난 3년여동안의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경제부는 1일 지난 5월 광공업생산과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4월및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씩 늘어났다고 밝혔다.

광공업생산과 GDP가 늘어나기는 지난 92년 경제개혁이 실시된 이후 처음
이다.

러시아경제는 지난 3년동안 연간 마이너스 10%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등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어왔다.

또 그동안 15~25%에 달하던 월간 인플레율도 5월에 7.5%로 크게 하락,
물가도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경제부는 앞으로 월간인플레율이 4~5%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내년쯤에는 월간인플레 억제목표치인 1%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부는 생산이 증가하면서 물가상승률까지 떨어짐에 따라 "러시아경제가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
했다.

이처럼 러시아경제가 미미하나마 회복조짐을 보이자 폭락하던 루블화가치도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외환시장에서 루블화는 달러당 4천9백58루블로 전날보다
32루블 올랐다.

이로써 루블화가치는 지난 4월29일의 사상최저치 달러당 만5천1백30루블에
비해 3.4% 높아졌다.

불과 3~4년전만해도 루블화가치는 1달러에 1루블정도로 매우 높았으나
시장경제도입에 따른 극도의 경제혼란과 국가재정파탄으로 끝없이 추락,
지금은 달러당 5천루블내외로 폭락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