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한국 및 일본산 반도체에 대해 적용해온 반덤핑조치(가격
인상약속)가 이달 중순부터 9개월간 일시 중단될 전망이다.

1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사무소 보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열린 반덤핑위원회에서 한국 및 일본산 D램과 일본산 EEP롬에 대한 반덤핑
규제조치를 이달 중순부터 9개월간 일시 정지할 것을 제안, 대부분의
회원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반도체시장이 수요초과상태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수출가격하한선을 약속하는 형태의 기존 반덤핑규제조치가 의미를
상실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U는 지난 93년 3월부터 삼성전자 현대전자 금성일렉트론등 한국산 반도체
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물리지 않는 대신 분기마다 수출가격 하한선을 제시
하는 규제를 가해왔다.

한편 국내 반도체 3사의 대EU수출은 지난해 17억6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백11% 증가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 4월말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하는 호황세가 지속되고 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