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 멀티미디어를 가장 손쉽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CD패밀리다.

멀티미디어PC에는 CD롬 드라이브가 기본적으로 장착되고 TV를 중심으로
한 가전계열의 멀티미디어도 어김없이 CD를 대표주자로 내세우고 있다.

CD롬 타이틀이 멀티미디어 구현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것으로 강조되고
비디오CD CD-I 타이틀 CD게임타이틀등이 멀티미디어라는 이름아래 대거
쏟아지고 있다.

단순한 데이터저장소 역할을 하는 지름 12cm크기의 광디스크인 CD가
멀티미디어의 핵심기기로 자리잡을수 있는 이유는 데이터저장용량의
방대함에 있다.

CD롬이 멀티미디어임과 동시에 라지미디어( Largemedia )로 불리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컴퓨터에서 양적인 변화가 질적인 변화를 이끈 대표적인 예가 바로
CD롬이다.

음성 영상 그래픽등 멀티미디어 데이타는 기본적으로 문자보다 많은 양의
저장용량을 요구한다.

따라서 기존에 보조기억장치로 주로 쓰였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로서는 감당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이터가
멀티미디어 구현을 위해서는 필요해졌다.

플로피디스켓의 5백배이상을 저장할수 있는 CD만이 멀티미디어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온전히 담아낼수 있는 것으로 현재 평가받고 있다.

또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들은 플로피디스켓보다 CD롬 제작비용
이 훨씬 싸기 때문에 앞다투어 CD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CD롬 타이틀이 사용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기대만큼 충실하지 못한 데이터로 꽉차있거나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오히려 쓰기 불편한 CD롬도 만들어지고 있기때문이다.

그릇이 커진만큼 데이터를 담는 방법 또한 발전해야만이 CD롬이
멀티미디어의 주역으로 자리잡을수 있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