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리스트럭처링 바람속에서도 무풍지대로 남아있던 일본기업의 "중역"
들이 본격적인 인원삭감의 도마위에 올랐다.

엔고등에 따라 기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본기업들이 두꺼운 간부층을
슬림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역리스트럭처링"에 착수한 것.

도시바는 이사등 임원수를 6명이나 대폭 줄였으며 닛산자동차, 스미토모
금속공업, JAL, 스미토모중기계공업등도 잇달아 임원 감축에 나섰다.

"중역이라고 리스트럭처링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스미토모금속은 리스트럭처링의 일환으로 전체 임원 32명중 3명을 줄일
계획이다.

JAL도 관리직 인원 810명에 대한 삭감과 병행,임원도 3명 감원한다는 방침
을 세워놓고 있다.

"중역이 리스트럭처링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

도시바는 오는 6월말 임원 6명이 정년퇴임하더라도 이에대한 인원보충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중역수를 자연감소시킬 방침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영업실적 악화의 책임을 묻는 형태로 닛산이 2명,
마쓰다가 1명의 임원을 각각 감원했다.

이에따라 닛산의 임원수는 39명으로 줄어지난 76년 수준으로 낮아졌다.

스미토모중기도 "정보의 공유화,조직의 단순화"를 목표로 18명이었던
임원을 16명으로 줄였다.

스미토모중기는 이에앞서 전무직을 폐지했으며 올해는 2명이었던 부사장을
1명으로 줄이는등 중역감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IBM은 중역감원을 통한 조직의 단순화를 이미 마무리 지은 케이스.

일본 IBM은 91년 38명이었던 임원을 27명으로 감원했다.

그러나 흑자반전을 계기로 "조직단순화가 어느정도 완료됐다"고 판단,
올해부터는 삭감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 기업에서는 중역감원이 막 시작단계에 있어 앞으로
이같은 바람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 도쿄=이봉후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