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오랜만에 폭등장을 연출했다.

주초인 29일 주식시장은 정부의 증시안정화대책과 증시안정기금의 개입
으로 투자심리가 불붙으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증시사상 가장 큰 폭인
40.41포인트 오른 887.50을 기록했다.

한경다우지수도 6.61포인트 상승한 144.02로 마감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6백42종목등 8백57개로 연중 최다였다.

이날 거래종목의 73%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이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3개를 포함 9개에 불과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 3천18만주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4천4백77억원
이었다.

이날 폭등장은 의복 제지 의약 건설등 내수업종주식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1만~2만원대전후의 저가권주식들로 일반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높은 주식들이다.

삼성전자등 기관보유가 많은 대형우량 제조주들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증안기금도 적극적으로 개입,장세부추기기에 나섰다.

증안기금이 매수한 종목은 동아건설 경남기업 등 낙폭이 큰 종목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장초반에 37.2 8포인트가 오르며 단숨에 880대를
올라서는 폭등장으로 시작됐다.

급반등에 따른 경계매물로 종합주가지수가 870선대로 밀리자마자
증안기금이 즉각 매수주문을 시작해 장세를 다시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이같은 움직임이 정부가 장세의 지지선을 최소한 880선으로 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기관과 일반 모두에서 투기적 사자주문이 쏟아졌다.

이에따라 상한가종목이 속출하고 대형우량주의 상승폭도 커졌다.

증권사일선지점장들은 일반투자자들이 대부분 그간의 폭락으로 현금
보유액이 많지 않은 실정이어서 추가매수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세차례에 걸친 그간의 증시대책으로 투자심리는
상당히 회복된 상태이기 때문에 갈수록 일반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