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는 문자그대로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혈뇨가 있다는
것은 요로중의 어느 부분에 출혈이 있음을 뜻한다.

즉 혈뇨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이어지는 소변의 통로에 있는
혈관들이 외상이나 염증,혹은 종양으로 인해 찢어졌을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독자들은 오줌에 새빨간 피가 섞여나오는 것을 색맹이 아니고서야
모를리 있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소변에 피가 나온다는 것을
육안으로는 알수 없고 현미경을 통해서만 확인할수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를 의학에서는 현미경적 혈뇨라고 하는데 현미경적 혈뇨는 400배로
확대한 고배율시야(HPF)에서 적혈구가 3개이상 검출되는 것을 말하며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해도 엄연한 병적 증상이다.

혈뇨의 원인을 연령별로 대별하면 소아는 염증이 많고 40세이하의
장년층은 결석이나 염증이 많으며 노년층은 종양이나 전립선비대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특히 종양으로 인한 혈뇨는 우연히 나타났다가
저절로 멎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갖지 않으면 간과하기
쉽다.

한편 현미경상 적혈구가 발견되지 않으면서도 외견상 피오줌으로 보이는
경우는 혈색소뇨로 정상인도 과격한 운동이나 장거리 행군뒤에는 일시적
으로 나타날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은 요혈,어른들은 수혈,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요혈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배뇨시 통증이 있는 경우는 혈림이라 하여
따로 구분하였다.

원인은 신,소장,방광등의 하초 장부에 열이 있기 때문으로 치료는 청열을
위주로 한다.

물론 현미경이 없던 시절의 기록이니 이는 육안적 혈뇨의 경우에만
적용시킬수 있으며 현미경적 혈뇨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맞추어
치료하게 된다.

현미경이라는 문명의 이기가 새삼 온고지신을 떠올리게끔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