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롯한 저녁모임에서 두루 입을수 있는 옷을 찾습니다. 때로 저녁모임에
좀더 화사하게 꾸미고 싶을때는 스카프나 숄을 두르죠. 이들 소품은 적은
노력으로도 큰 분위기 전환효과를 내줍니다."
프랑스문화원에 근무하는 양미을씨(42)는 82년부터 3년간을 제외하고는
75년부터 17년간 줄곧 이곳을 지켜온 터줏대감.
프랑스 문화원이 추진하는 한국내 행사의 섭외.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그의 공식 직함은 프랑스 외무부의 문화 해외소개 공식창구"Afaa"의
한국측 담당관.
그는 왠만한 모임이더라도 정장의 틀을 갖추는 선에서 바지와 스커트를
가리지 않고 입으며 액세서리도 별로 즐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옷차림은 항상 눈에 띄는데 그 이유는 바로
색깔에 있는 듯하다.
그는 색상에 대해서 만큼은 상당히 까다롭다.
파스텔톤 보다는 명확한 색을 좋아하고 한번 어떤 색을 고르면 한동안
그 계열을 고집한다.
1-2년전에는 빨강색,지금은 연두 초록색계통이 그가 선호하는 색.
파릇파릇 솟는 새싹의 생명력을 느낄수 있어서라고. 싫어하는 색깔도
있다.
딱딱한 느낌때문에 검정색 옷은 사지 않는다고 한다.
한벌을 사더라도 제대로 된 옷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쇼핑도 주로
백화점에서 하지만 매장에 붙어있는 비싼값 그대로 지불하고 사는 적은
거의 없다.
신문에 나오는 광고를 눈여겨 보다가 바겐세일을 찾아 구입하며 한번
가면 여러벌을 고른다고.
이렇게 한번 사면 오랫동안 입고 충동구매는 하지 않는 편.
현재 인천지검 부장검사로 있는 남편 이훈규씨의 연수관계로 82년부터
2년간 프랑스에서 살아본 그는 그곳 주부들의 검소함과 우리 여성들의
과소비성향을 비교하지 않을수 없다고 한다.
일정한 격식은 갖춰야 하지만 시장가면서 비싼 정장을 입는 등의 차림은
오히려 우스울 뿐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 때와 장소를 가려 알맞은 옷을
소화해내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영방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미술평론가 이일씨 소프라노 넬리리씨와
함께 5월 26일 프랑스정부가 주는 문화예술훈장을 받는 그의 궁극적인
소망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맡는것.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