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일간 일본 엔화에 대해 86-87엔대에서 강보합세를 보이던 미국
달러화가 26일 82엔대로 급락했다.

달러는 이날 런던외환시장에서 하루전에 시작된 하락세가 이어져 오전
11시께 전일종가보다 2.12엔이나 떨어진 달러당 82.98엔에 거래됐다.

런던에서 달러가 82엔대로 떨어지기는 지난 9일이후 3주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도쿄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미국계
펀드들을 중심으로 달러 매물이 쏟아져 한때 83.85엔까지 떨어진뒤 오후
5시에는 전일대비 2엔 낮은 달러당 84.28엔을 기록했다.

달러는 하루전인 25일 유럽과 뉴욕시장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는데 달러가
갑자기 약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연준리
(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과 멕시코가 대외채무를
불이행할 위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주말과 공휴일을 앞두고 장세가 급반전하자 달러 롱포지션(매입
우위상태)을 조정하기 위해 서둘러 달러 매도에 나섰다.

달러는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서도 급락, 26일 런던시장에서 오전 한때
전일종가보다 3페니히 가량 떨어진 달러당 1.3765마르크에 거래됐다.

달러는 25일 뉴욕에서는 4페니히나 떨어져 1년만의 최대낙폭을 기록했다.

달러는 지난 2주일간 달러당 1.42-1.44마르크대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