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가 진전되면서 은행과 제2금융기관간의 수신증가율이 반비례
관계를 나타내는등 1,2금융권 예수금간의 경쟁관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
됐다.

한국은행은 26일 "최근 금융기관의 수신구조 변화동향"이란 자료에서 지
난92년 4.4분기부터 은행들의 수신증가율이 상승하면 은행신탁계정 투자
금융 투자신탁 증권사등 제2금융기관(비통화금융기관)의 수신증가율은 하
락하고 제2금융기관의 수신증가율이 높아지면 은행 수신증가율은 둔화되는
등 1,2금융기관 수신증가율이 반비례관계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예컨대 지난 92년 4.4분기부터 93년상반기까지는 은행들의 수신증가율이
10%대로 떨어진반면 제2금융기관의 수신증가율은 30%대로 높아졌다.

또 93년하반기부터 지난2월까지는 은행수신증가율이 20%대에 달해 상승세
로 반전한데비해 제2금융기관의 수신증가율은 10%대로 떨어졌다.

지난3월부터는 은행수신증가율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제2금융기관은 상
승세로 반전됐다.

92년3.4분기까지는 1,2금융기관의 예수금증가율이 일정수준을 유지한채
유사한 등락추이를 보였다.

한은은 이같이 1,2금융권간 경쟁관계가 심화된 것은 91년11월이후 단계적
으로 확대된 수신금리자유화가 금융상품간 수신금리의 우열관계를 변화시킨
데다 부동산경기의 침체와 주식투자수익률의 둔화로 일반인들의 금리민감도
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따라 상대적 고수익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은행의 확정금리
상품과 제2금융기관의 실적배당상품간에 자금이 빈번하게 이동하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