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은 광양제철소에 연산3백만t규모의 고로(대형용광로) 1기를
증설키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포철은 이날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으로부터
철강재 공급부족해소를 위해 고로 증설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에 증설되는 고로는 총2조원을 들여 오는 96~97년중 건설공사에
착수,98년 완공할 계획이며 이공사가 완료되면 포철은 연산 2천8백만t
체제를 갖추게된다.

포철은 고로 증설계획과 관련,코크스공장이나 소결공장등 부대설비를
새로 건설할 필요없이 기존시설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비가 적게 들어 경제성이 있으며 코크스공장신설에 따른 환경오염유발요
인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철의 이번 고로증설 결정은 용융환원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고로제철법이 세대교체기에 들어섰다는 점을 들어 그동안 건설을
반대해온 통상산업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민간기업의
제철소건설 추진과 관련,주목된다.

포철은 현재 포항에 4기,광양에 4기등 모두 8기의 고로에서 연간2천2백만t
의 철강을 생산하고있으며 이번에 신설키로한 광양5기 외에 연산3백만t규모
의 코렉스및 박슬라브공장을 건설중이어서 이들 공사가 모두 완료되면
총2천8백만t 생산체제를 갖추게된다.

이같은 생산설비는 세계최대철강업체인 신일철의 지난해 생산량
2천5백50만t(설비능력 3천7백만t)을 웃도는 규모다.

한편 통상산업부는 "포철이 1백%이상 가동해도 철강재공급이 달리는
실정인데다 자동차 전자등 수요산업의 성장으로 오는 2000년에는
핫코일의 공급부족만도 4백41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포철에 고로증설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이희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