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 직물 대량생산과 대량수출을 지향해온 대구지역의
섬유업계가 홍콩등 특정시장 집중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속대응( Quick Response )체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소품종 대량생산중심의 직물수출정책을
펴온 섬유업계는 후발국의 추격과 홍콩시장의 수출감소등으로 한계에
도달,어려움이 가중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속대응 개념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다.

동남무역을 비롯 삼아,영화직물등은 이미 고가품의 신속대응체제를
구축해 일본 미국등의 섬유제품업계와 직계약을 체결했거나 추진중에
있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삼성물산,코오롱등 대기업이외에 중소업체들은 새로운 유행패션에
맞추기위해 직물산지와의 협력을 통한 신속대응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E랜드와 동일방직이 대구사업본부를 개설한데
이어 신원도 사업본부 개설을 추진하는등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이렌사를 비롯한 일본의 중견업체들은 납기단축을 목적으로
그동안 동남아에 의존해온 직물류 수입을 대구지역으로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신속대응체제의 구축이 대구지역 섬유업계의 최대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섬유기술진흥원의 유재선원장은 "신속대응체제를 도입하면 납기가
줄어 제품가격 상승은 물론 창고비,금융비용등 부대비용도 줄일
수 있어 세계적인 가격파괴의 추세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지역의 경우 원사생산에서 제품출하까지 납기가 평균 16개월로
미국,일본 보다 2~3배정도 길어 유행에 뒤떨어지고 가격도 낮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