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기업문화는 개인적인 초월을 추구하는 디오니소스적 문화에
가깝고 삼성그룹은 질서와 격식, 제도를 중시하는 아폴론적 문화에 가깝다"

한국경영학회는 23일 현대 삼성 대우 LG 선경등 5대그룹 계열사 사원
8백90명을 대상으로 기업문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이같이 분석했다.

이는 업계에서 삼성을 "제임스본드"에, 현대를 "람보"에 비유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이번 조사결과 사원 개개인의 성격도 그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현대그룹 계열사직원은 감정적이고 단순하며 대범하고 임기응변에 강한
형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삼성은 지적이고 치밀하며 도덕심을 바탕으로 모험을 추구하는
형으로 나타났다.

선경의 경우 내성적이고 겸손하며 안정을 중시하는 형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5대그룹 사원들은 기업활동과 관련, 개인보다 집단을 중시하고
보수적인 것보다 혁신을 선호하며 낙관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기업의 집단주의에 대해 전체의 88.7%가, 혁신주의에는 89.3%,
명분주의에는 87.9%, 낙관주의에는 83.2%가 각각 동의하면서 경쟁체제에
익숙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혈연 학연 지연등을 중시하는 비공식주의에 대해서는 43.9%만
지지하는 태도를 보여 대조적이었다.

<김수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