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현대전자 회장은 84년 현대전자 회장취임이후 처음으로 23일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내 "이번 오리건주 반도체사업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반도체 공장을 미 오리건주에 짓기로 확정한 배경은.

"주정부가 세금감면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수한 기술인력을 확보하기에 오리건이 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장을 짓기로한 유진시일대에는 오리건대 오리건주립대 스페셜스테이트대
등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우수한 대학들이 포진해 있다.

뿐더러 오리건주는 "엔터프라이즈 존"이라는 일종의 경제특구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선 15~20%의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있기도 하다"

-97년부터 64메가D램을 생산키로 했는데 그때까지도 주력 메모리제품이
16메가D램에 머물러 있을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시장상황을 너무
낙관하고 대규모 투자를 서둔 것은 아닌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령 메모리사이클이 16메가D램에 머물러 있게
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64메가D램 제조기술과 설비를 이용해서
16메가D램을 생산한다면 훨씬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어낼수 있을 것
아닌가"

-일본의 경우 핵심 반도체설비는 자국내에 남겨두고 주변설비만을 외국에
설치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왜 최첨단 반도체를 굳이 해외에서 생산하겠다는
것인가.

"64메가D램을 미국에서 생산키로 했지만 그 이후의 2백56메가D램이나
1기가D램은 국내에서 만들어낼 계획이다.

오리건 공장은 현재 시점에서 최신설비를 갖추게 되는 것일 뿐이지 앞으로
국내에 더 좋은 시설의 설비가 속속 확충될 것이란 얘기다.

지금은 세계화시대인데 생산기지의 위치를 문제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 나라가 생산기술 디자인등 모든 부분을 다 뛰어나게 잘할수 없는 것
아닌가.

투자에 있어서 지역이나 장소를 제한할 생각은 없다"

"스케줄이 빡빡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는 2005년까지는 반도체의 공급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이란게 세계
반도체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아닌가.

나는 오히려 지금까지 현대전자가 소극적으로 경영돼왔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앞으론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말씀같은데.

"그렇다. 반도체 이외에 위성통신 영상데이터등 멀티미디어분야로 사업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영상소프트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영상소프트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대해서도 시행계획을 세워본 적은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