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년후 두산그룹의 후배사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물건을 공모합니다"
내년으로 창립 1백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은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백주
년 기념 타임캡슐의 모형과 수장될 물건을 공모했다.

두산 타임캡슐은 오는96년 매설돼 1백년후인 2096년에 개봉된다.

최근 접수가 끝난 아이디어중에서 우선 캡슐의 모형으로 "맥주에 관련된
물건"이 가장 많은 것이 특징.캔맥주를 비롯해 맥주병,오크통(맥주저장용기
),생맥주통,변형된 OB병모양등이 그것이다.

또 첨성대,두산빌딩,남대문,코카콜라병,원각사지10층석탑,모래시계등도
아이디어로 등장했다.

수장품목으로는 그룹기,맥주보리 신품종 종자,그린소주병,각종 병마개,종
가집 김치,대학입시문제,OB베어스 유니폼,그룹 전임직원의 명함,두산을 빛
낸 1백명의 인명록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연봉계약서,그룹입사지원서,과장승진시험문제지등도 접수됐으며
"백두산의 물로 만든 백(년)두산 맥주"등 이색적인 제안까지 모아졌다.

이회사 1백주년 팀의 이태현부장은 "국내 기업 최초의 1백주년이 된 기업
이라는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타임캡슐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