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단의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기수)의
여성안수 헌의안이 전국 51개노회의 70%가 넘는 46개노회에서
찬성함에 따라 여성의 목사와 장로안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통합총회는 9월 정기총회를 통해 여성목사 안수를 위한 노회 수의결과를
공식적으로 선포하게되며 내년중 헌법개정을 통해 여성목사안수를 확정한다.

이에따라 4년제 정규 신학대학과 3년과정의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2년이 경과한 사람은 내년 5월 예장통합측이 실시하는 목사고시에
응시할수 있게되며 빠르면 내년 가을께 여성목사가 탄생한다.

예장여교역자회에 따르면 목사고시를 치를 수 있는 자격자는 대략 350명
정도로 이중 70명정도의 여전도사들이 시험에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장로의 경우는 예장통합 소속노회로 부터 필요인원을 접수한 다음
매년 봄 가을 두차례에 걸쳐 열리는 정기노회의 투표를 거쳐 선발된
인원을 일정기간의 장로교육을 거쳐 장로로 안수하게된다.

이와관련,여전도회전국연합회와 여교역자회등은 최근 감사및 축하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여성안수 실현에 따른 제반 문제를 찾아 연구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바람직한 여성목회를 위한 지도자 양성에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예장통합의 여성안수 노회통과는 가부장적 목회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일뿐 아니라 기독교계 전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
교회관계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앞으로 실시될 여성목사와 장로안수의 절차가 기존의 남성
목사.장로의 안수절차과 똑같이 이뤄지게 되는 데 따른 문제도 없지않다.

여성이 목회자가 되기위해서는 개별교회에서 여성목사를 청빙해야하나 여성
목회자를 기피하는 개교회의 일반적인 분위기속에서 여성목사안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있을지가 의문시된다는 것.

현재 여성목사안수제도를 실시하고있는 교단은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감리교
등 몇몇 교단뿐이나 교회에서 여성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