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조선사들이 원고와 원자자값 인상등으로 원가상승압박을 받자 선가
인상을 추진하고 수익성높은 선종을 선별수주하는등 채산성위주의 수주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등 대형조선사들은
올해초까지 일본조선사들의 저가수주공세에 맞서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여왔으나 최근들어 수익위주의 수주전략으로 전환하고있다.

조선사들은 이에따라 신규상담분에 대해 3~10%까지 선가를 높여 제시하면서
조선사별로 경쟁력이 높은 선종을 선별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관계자는 "일본조선사들도 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있는데다
엔고로 맞아 선가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추가적인 일감확보 보다는
채산성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이에따라 경쟁력이 높은 편인 대형선 특수선등의 수주에 주력하면서
견적가를 높이기 시작했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도 "최근들어 국제입찰에서 순위가 후선으로 밀릴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적정수준의 이익이 보장되는 선가를 제시하고있다 "고
밝혔다.

대규모 증설을 추진중인 삼성중공업과 한라중공업측도 "최근의 환율변동
이후 선가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채산성위주의 수주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배대관 한라중공업이사는 "신설중인 삼호조선소도 97년 1.4분기 물량을
2~3척만 수주하면 될정도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며 "4만5천DWT
(재화중량톤수)급 벌크선의 견적가를 종전보다 1백만달러정도 높여
내고있다"고 말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