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자본재산업 육성대책이 주식시장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자본재 육성책은 종전의 일과성 정책과는 달리 강도가 높고
기계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10일 발표된 "한국경제의 세계화를 위한 자본재산업 육성대책"은
국내 자본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지원되는 외화표시 국산기계자금을
당초 1천2백억원에서 8배이상 증가한 1조원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국산기계를 구입할 때도 외화대출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또 자본재생산 기업에 대한 기술개발준비금 손비인정한도를 현행
매출액의 3%에서 내년부터 5%로 확대하고 공업발전기금에서 지원하는
시제품개발자금도 올해 1천2백억원에서 내년에 2천억원으로 늘리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정부의 자본재 육성책은 이 7%저리 10년짜리 외화대출을 96년부터는
국산기계에도 적용한다는 것이어서 국산기계에 대한 수요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외화대출제도의 전면개편으로 96년에는 외화대출중
30%(약 24억달러),97년에는 외화대출중 50%(약40억달러)가 국산기계
구입자금으로의 지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외화대출은 시설재 구입자금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공작기계
산업기계등 국산 일반기계에 대한 수요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이
연구소는 전망했다.

국산기계구입자금으로 지원되는 외화대출중 50%가 일반기계구입에
사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일반기계부문에서만 96년 9천억원 97년에는
1조5천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96,97년에는 국산 일반기계 생산액 증가율이 종전의 연평균
16%에서 20%로 높아지리란게 이 연구소의 관측이다.

다음으로 공급자(기계업체) 입장에서도 정부의 자본재 육성책은
시제품 개발자금 지원이 95년 1천2백억원에서 96년 2천억원으로
확대돼 국산화 고시품목 및 대체품목의 개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사실 이제까지는 개발후 시장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금부족으로 개발을 보류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또 기계업체의 이익실현액중 기술개발 준비금을 적립할 경우 매출액의
5%까지 손비로 인정해주는 세금경감 혜택을 입게돼 실질적인 기업이익의
증가와 연구개발 여력이 생겨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정부의 자본재 산업 육성책으로 기계산업은
전반적으로 고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평가하면서 특히 무역역조가 심한
공작기계 섬유기계 화학기계 정밀기계류업체들의 수혜폭이 가장 클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동서증권은 자본재 산업에 대한 최근의 분석자료에서 <>수요자의
국산기계 구입으로 기계제조업체의 매출증가 <>대금의 즉각적인 회수로
자금사정 원활 <>손비인정폭 확대로 순이익증가등을 이들업체가 받게될
혜택으로 꼽았다.

업체별로는 공작기계 전문업체(매출비중 1백%)인 화천기계가 95년
실적이 대폭 호전될 전망인데다 이번 육성책 발표로 가장 큰 파급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서증권은 화천기계의 경우 공작기계 매출이 50%이상 증가를 내다봤다.

국내2위의 화학기계 메이커인 태성기공은 유화업체 설비증설 러시 및
포철설비투자 전담으로 실적호전이 기대되고 있으며 수입대체 물량도
크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밖에 계측기 SVR 이동통신 장비업체인 흥창물산은 4월이후 이동통신
장비 매출이 급증하는데 이어 이번 육성책으로 계측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