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이 올해말 미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730~750원까지
절상되리라는 자료를 만들었다가 취소, 정부의 "속뜻"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경원은 최근 올해 1인당 국민속득이 1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설명
자료를 만들면서 그 원인중의 하나로 이같은 환율전망을 붙였던 것.

그러나 "지나치게 가파른 절상"이라는 지적이 일자 해당부분을 삭제토록
자료를 수정.

이와관련, 경제정책국 쪽에서는 "전반적인 경기나 물가동향등을 고려할때
바람직한 수준으로 보여 활자화했었다"고 설명.

그러나 환율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금융정책실이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
취소로 결정.

금융실에선 "환율당국은 환율전망을 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에도
어긋나는데다 정책국의 전망치가 너무 과도한 원화절상을 시사하고 있다고
고위층에 건의했다고.

어쨌거나 재정경제원의 거시경제 정책당국이 상당히 가파른 원화절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이 확인돼 향후 진전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