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해 생산돼 전세계에 판매된다.
연세대 공대 박용수교수(48,금속공학)는 12일 자신이 개발한 수퍼스테인레
스강인 SR50A를 프랑스 국영 특수강제조업체인 "크뢰조르와르(CLI)사"가 최근
자사의 생산품목으로 채택,판재와 봉재를 생산판매키로 했다고 알려왔다고 밝
혔다.
SR50A는 주로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설비나 탈황설비
등에 사용되는 수퍼스테인레스강으로 바닷물등에 함유된 염소이온에 대한 내
식성이 요구되는 곳에 반드시 필요한 특수강이다.
이번에 SR50A을 생산.판매키로한 CLI사는 세계3위의 철강제조업체인
불 "위지노사실로 그룹"의 계열사로 주로 니켈합금강이나 수퍼스테인레스강
등을 생산하는 특수강 제조업체이다.
CLI사는 그동안 SR50A의 기계적인 성질과 염소이온등에 대한 내식성을
시험해본 결과 동일한 자사제품인 B26보다 SR50A가 기계적성질은
물론 내식성면에서도 20%이상 월등한 결과를 보이자 B26을 더이상
생산하지 않고 대신 SR50A의 생산판매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교수가 개발한 SR50A는 크롬이 22%,니켈이 21%,몰리브덴이 6.2%,질소원자
가 0.24%함유된 수퍼스테인레스강으로 기존의 어떤 제품보다 염소이온에
대해 뛰어난 내식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염소이온에 대해 강한 내식성을 갖는 이유는 함유된 몰리브덴과
질소원자가 특수강의 표면에 스테인레스강의 평균적인 내성피막의
두께를 능가하는 30에서 50옹스트롱(1억분의 1m)의 두꺼운 양극성피막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박교수는 SR50A를 지난 83년말 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을
완료했으며,한전기술연구원의 지원으로 지난 92년 삼미특수강등에서
생산한 해수양수용 제품등을 현재 국내발전소등에서 사용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SR50A는 영월.고리원자력발전소와 서천.보령화력발전소 냉각시설의
해수양수시설에 쓰이고 있으며 앞으로 건설될 영광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해수양수시설에도 쓰일 예정이다.
이 SR50A의 시장은 국내 탈황설비의 경우 연 5천t,가격으로는 5백억원에
이르며 발전소의 해수설비와 내년부터 국내에서 생산해 1백% 수입대체키로한
의료용 인공관절등을 합칠 경우 국내시장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교수는 이 특수강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업체가
국내에 없어 지난해말 프랑스 CLI사와 접촉,한국에서 판매되는 물량에
대해서만 4%의 로얄티를 받기로하고 CLI사에 생산권을 넘겼다.
박교수는 개발한 기술을 당시에 해외에 특허출원하지 못했으나 해외판매분
에 대한 기술료는 현재 협상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